[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생각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무엇일까. 18일 청와대를 찾아 박 대통령을 접견한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대표가 이 흥미로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해줬다.
카젠버그는 박 대통령과 창조경제에 대한 대화를 나누던 중 느닷없이 "질문을 하나 해도 되느냐"고 한 뒤 "사람을 제외하고 대통령이 보기에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자기가 아주 몰두할 수 있고, 좋아하는 그런 일이라든가 어떤 것에 자기 관심과 시간, 열정을 쏟아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 참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다.
배석자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잠시 머뭇거림 없이 즉각적으로 대답을 했다고 한다. '자신의 일에 몰두하고 그 성과를 거둔 사람을 보는 것'도 아름다운 일이라는 표현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카젠버그는 "좋은 대답이다"라고 한 뒤 "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웃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어린이의 웃음이 가장 아름답다. 어린이의 웃는 모습을 보면 모든 따뜻한 감정이 다 유발되고 자극되고 정말 인생의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인 카젠버그는 "매일 아침에 일어나 어떻게 그런 웃음을 유발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며 자신이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동기를 설명했다.
두 사람의 대화를 요약하면 박 대통령은 사람의 '열정'에, 슈렉ㆍ쿵푸팬더 등 인기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카젠버그는 사람의 '웃음'에서 최고의 아름다움과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한편 대화 중 박 대통령은 "모든 나라에서 정치가 문제를 많이 일으키고 있다. 사실 국민에게 더 행복한 삶을 위해서 최고로 노력해야 되는 곳이 정치권인데 현실은 좀…"이라며 "그 정치인들이 드림웍스를 견학하면 마음이 많이 바뀌지 않을까요?"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3박 4일 일정으로 내한한 카젠버그 대표는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 간담회, 전공 대학생들 지도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20일 출국한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