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상이 야스쿠니(靖國) 신사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17∼20일)를 맞아 18일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다. 여야 국회의원 159명도 집단 참배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신도 총무상은 이날 오전 7시40분께 야스쿠니 신사에 도착한 뒤 본전에 올라 참배했다. 신도 총무상은 참배 후 현장의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적인 참배였다"며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에 대한 추도의 마음으로 참배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야스쿠니는 내 할아버지가 잠들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라며 "참배가 외교상으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신도 총무상은 제2차 세계대전 말 이오지마(硫黃島) 수비대를 지휘해 미군을 상대로 '옥쇄작전'을 펼친 구리바야시 다다미치(栗林忠道) 육군 대장의 외손자다.
신도 총무상은 앞서 올 4월 춘계 예대제 때와 일본의 패전일인 지난 8월15일에도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바 있다.
이날 신도 총무상과 함께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자민당 정조회장 등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의원 159명도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 부장관도 포함됐다.
아베 정권 출범 이전까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회원 중 야스쿠니를 참배하는 의원들은 50명 안팎에 그쳤다. 그러나 올 4월에는 1989년 이후 가장 많은 168명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아베 총리는 전날 '내각 총리 대신' 명의로 신사제단에 바치는 화분 형태의 제구인 '마사카키'를 봉납하는 것으로 참배를 대신했다.
아베 내각 각료 중에는 신도 총무상 외에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납치문제 담당상이 이번 추계 예대제 기간 야스쿠니 참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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