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금융감독원 직원들의 연간 표창수여 횟수가 170~180건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해당 기관장 표창은 연 평균 100여건으로, 기타 금융기관들과 비교했을 때 현격히 높게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기식 의원에 따르면, 금감원 전체 조직원의 10% 정도는 매년 금감원장을 비롯한 대외기관장들이 수여하는 표창을 받고 있었다.
금감원장 표창의 경우 대부분이 정기포상으로 이뤄졌고, 대외기관장 표창은 대체로 금융위원장상을 중심으로 수상하고 있는 사실도 확인됐다.
김 의원은 금감원의 이 같은 내부 표창 횟수와 비율이 금융위원회 직원들과 비교 했을 때 지나치게 높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금융위가 제출한 표창 수여 관련 자료를 보면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간 금융위 공무원들의 위원장상 수상 횟수는 8건에 불과했다. 그 만큼 내부 수상기준을 관대하게 적용해 직원들에 표창 수여를 남발하고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지적이다.
그는 "무자본 특수법인으로 대표적 반관반민(半官半民)의 조직 형태를 갖고 있는 금감원은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9000만원을 넘을 정도로 금융공기업들 가운데서도 상위에 속해 있다"며 "지금과 같이 스스로에겐 유하고 다른 금융회사들에겐 엄격히 적용되는 포상 실태와 규정에는 분명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김 의원은 금융기관 직원들이 금감원장 표창을 받는 사례는 상대적으로 적다고 주장했다.
모든 금융기관 직원들을 통틀어 매년 금감원장 표창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200명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금감원 직원들에 표창 수여가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급여 수준에서는 민간 엘리트급의 대우를 받는 금감원 직원들이 기관장 표창에서도 이중잣대를 적용하고 있는 건 일종의 특혜"라며 "향후 금융감독체계 개편 과정에서 금감원의 조직 위상과 직원 신분 등에 대해서도 개선할 부분은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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