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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황정음, 브라운관 가득 채운 존재감 감정연기 '물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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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준용 기자]

'비밀' 황정음, 브라운관 가득 채운 존재감 감정연기 '물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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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수목드라마 ‘비밀’(극본 유보라 최호철, 연출 이응복)의 배우 황정음이 섬세한 감정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황정음은 17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비밀’ 8회에서 극 중 아들이 자신으로 인해 죽었다고 탓하며 ‘명품 오열 연기’를 선보였다.


이날 강유정(황정음)은 조민혁(지성)이 자신의 가석방을 좌절시킨 장본인이라고 확신한다. 그는 그 뒤 애써 그 사실을 잊으려고 일에 몰두했다. 유정은 자신의 아들 산이가 “다른 가정에서 태어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며 아들의 죽음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결국 그는 “산이가 보고 싶다”며 자신으로 인해 희생당했을지도 모르는 아들에 대한 죄책감에 눈시울을 붉혔다.

유정은 자신을 파멸시키려던 민혁(지성)의 마음도 변화시켰다. 이날 유정은 서지희(양진성) 어머니가 운영하는 가게에서 생선을 팔았고 이 모습을 지켜보던 조민혁은 안쓰러움을 느낀 것.


민혁은 유정이 일하는 창고로 찾아가 “비린내가 그렇게 싫다면서 어떻게 생선을 파냐? 너도 뻔뻔하다”고 걱정했다.


유정은 민혁의 말에 “나 아이 있었던 거 알고 있냐. 수감 생활 하는 동안 아이를 빼앗겼다. 난 내 아이가 죽는 것을 곁에서 보지 못했다. 많이 아팠다는데 안아주지 못했다. 1년 품은 내 아이도 이렇게 사무치는데 그분은 얼마나 아프셨을지.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피하고 싶다고 도망가면 안 되지 않냐”고 눈시울을 붉혔다.


민혁은 유정에게 “어디서 착한 척이냐. 울지 마라”며 마음에도 없는 말을 전했다. 하지만 강유정과 헤어진 조민혁은 “왜 (강유정을) 때릴수록 내 마음이 아프냐”고 혼잣말로 유정을 향한 감정이 변했음을 암시했다.


이 과정에서 황정음의 가슴 저릿한 오열 연기가 눈길을 끌었다. 황정음은 바로 이 장면에서 그 어떤 엄마보다 애절한 감정으로 아이 잃은 엄마의 연기를 펼쳤다. 그는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 채 가슴속 깊이 억누르고 또 억눌렀던 애끊는 모성을 폭발시키며 극 중 유정의 모습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또 지성과의 대화에서 끝내 오열하며 클라이막스를 장식하는 등 다양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며 몰입도를 높였다. 이처럼 황정음은 드라마의 전체 스토리를 봉합하는 자연스럽고 진정성 넘치는 절정의 연기력으로 ‘비밀’을 ‘웰메이드 드라마’ 반열에 올려놨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매회 방송이 진행되는 내내 슬픔, 분노, 멜로까지 다양한 감정을 능수능란하게 소화해 내며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이끌어 냈다.




최준용 기자 cj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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