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준용 기자]배우 황정음과 김우빈이 소속사 식구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각각 KBS2 수목드라마 ‘비밀’(극본 유보라 최호철, 연출 이응복, 백상훈)과 SBS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극본 김은숙, 연출 강신효, 이하 상속자들)로 양보 없는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 경쟁이 흥미로운 것은 두 사람이 한지붕 식구이기 때문이다. 황정음과 김우빈은 모두 싸이더스HQ 소속으로 연기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황정음의 ‘비밀’이 지난 9월25일 첫 방송돼 연일 자체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승기를 잡았지만, 뒤늦게 출발 한 김우빈의 ‘상속자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비밀’은 1회 시청률 5.3%(닐슨코리아, 이하 전국기준)를 기록한 이후 단 4회 만에 10.7%를 나타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6일 7회 방송분은 15.1%로 자체최고 시청률을 또 한 번 경신했다. 이는 첫 회 시청률 보다 무려 3배 가까이 치솟은 수치.
‘상속자들’도 첫 회 11.6%를 기록한 이후 ‘비밀’을 추격하는 양상이다. 줄곧 두 자리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반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이렇듯 ‘비밀’과 ‘상속자들’이 ‘독주’와 ‘약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황정음과 김우빈이 드라마 상승세에 기여하고 있다.
먼저, 황정음은 ‘비밀’을 통해 몸을 사리지 않는 살신성인의 연기를 보이며 박수를 받고 있다. 황정음은 억울하게 들어간 감옥에서 출산하는 장면을 실감나게 표현하는 것은 물론, 자기 자식을 떠나보내고 정신이 오락가락해지는 장면에서는 애달픈 부모의 심정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황정음은 호평이 이어지자 "연기 호평은 정말 뜻 깊은 선물이다. 사실 혹평만 안 받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요즘 너무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앞으로도 기대해달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우빈은 ‘상속자들’에서 냉철한 카리스마를 가진 IQ 150의 경영상속자 최영도 역을 맡았다. 그는 전작인 ‘학교 2013’에서 보여줬던 강렬한 눈빛을 다시 한 번 발산,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반항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우빈은 다채로운 표현력에 남다른 개성과 뛰어난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정확하게 소화했다. ‘상속자들’ 김은숙 작가 역시 “김우빈과 ‘신사의 품격’으로 함께 작업을 해봤는데 연기를 잘하는 배우더라”라고 극찬했다.
소속사 식구에서 라이벌로 만나게 된 두 사람의 흥행 대결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기대가 모아진다.
최준용 기자 cj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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