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세계 최대 컴퓨터 서비스업체인 IBM이 3분기 부진한 매출을 중국의 탓으로 돌렸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크 러프리지 IB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3분기 실적 발표 후 "경제 성장 둔화를 겪고 있는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경제 개혁을 준비하면서 국유기업과 공공기관들이 컴퓨터 하드웨어 구입을 연기했다"면서 "높은 성장을 기대했던 중국에서 예상 밖 매출 감소로 IBM 실적이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버지니아 로메티 IBM 최고경영자(CEO)는 "주요 성장시장(신흥국)을 중심으로 하드웨어 사업부의 실적 개선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BM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1% 줄어든 237억달러다. 시장 전망치 247억9000만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매출은 6개 분기 연속 하락세다. 컴퓨터 하드웨어의 수요 감소 영향이 컸다.
하드웨어 사업부의 매출은 17% 감소한 32억달러를 기록했는데, 파워시스템 매출이 38%나 떨어졌고 시스템X(-18%) 스토리지(-11%) 등의 매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IBM 중국 매출이 22% 줄었다.
그러나 회사측 설명과는 달리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IBM의 매출 부진이 중국 때문만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선진국에서의 매출도 지지부진한 상태고 하드웨어 부문 매출 하락을 막을 뚜렷한 개선 방안이 없어 앞으로가 더 문제라는 분석이다. IBM의 하드웨어 사업부의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사업에 무게를 더하고 있지만, 이 역시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 리서치의 앤드류 바텔 애널리스트는 "IBM의 미국 시장 매출은 1% 느는데 그쳤다"면서 "우리는 3~4%대의 매출 신장을 기대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게다가 최근 IBM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은 소프트웨어 사업부도 1% 성장하는데 그쳤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매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IBM의 3분기 순이익은 기대치를 웃돌았다.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5.7% 증가한 40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당 순이익 3.68달러다. 지난해 3분기에는 순익이 38억달러, 주당순익이 3.33달러였다. 일부 항목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3.99달러로, 시장 전망치 3.96달러를 웃돌았다.
그러나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이를 외면했다. 실적 발표 후 IBM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6% 하락했다. IBM 주가는 올해 들어 2.5%나 떨어졌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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