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중앙은행이 중국으로의 자금 유입량 증가가 신용 확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인민은행은 16일(현지시간) 오후 웹사이트를 통해 중국 신용 증가와 관련된 내용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게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를 두고 인민은행이 최근 신용 증가와 관련해 처음으로 입장 표명을 한 것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질의응답 형태를 게재한 것도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인민은행은 "은행권 대출이 최근 몇 달 사이에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유동성 증가에 대한 부담에 대해 입을 뗐다.
이어 "과잉 생산 문제를 안고 있는 철강 등 일부 산업 분야에서 더 이상 신용 증가가 늘어나지 않도록 통제를 하고 있는데 이는 비교적 잘 지켜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전반적인 신용 증가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은행은 "무역수지 흑자폭 확대와 거대 외국인 자본 유입이 신용증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해외자본의 꾸준한 유입으로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세계 최대 수준이다. 3분기에만 1600억달러가 증가했다. 분기 증가액 기준으로는 중국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러한 환경에서 신용 증가는 통제가 잘 안 되고 있다. 중국 은행권의 9월 위안화 신규 대출 규모는 7870억위안으로 시장 예상치 6500억위안과 8월 기록 7113억위안을 넘어섰다. M2(총통화) 증가율은 14.2%로 정책 목표인 13%을 웃돌고 있다.
중국 유동성 공급 지표인 사회융자총액은 1~9월 누적 13조9600억위안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2조2400억위안 늘었다.
일각에서는 중국에서의 신용 증가가 최근 몇 달 사이에 두드러졌다는 점을 근거로 외국인 자금유입 같은 외부적인 환경 외에도 인민은행의 유동성 통제력 약화가 한 몫 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인민은행이 은행권의 유동성 관리 능력을 시험하고 신용 증가를 억제하려는 과정에서 은행 간 시장금리가 급등해 '자금경색' 위기가 고조됐었다. 인민은행이 '자금경색'으로 한번 호되게 당한 후 신용증가 억제에 힘을 뺀 결과가 고스란히 신용증가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 일부는 중국이 경제성장률 올해 목표인 7.5%를 달성하기 위해 신용 증가를 암묵적으로 용인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에 대해 "다양한 통화정책 도구들을 유연하게 활용해 은행시스템 유동성을 관리하고 적절한 수준의 신용 증가세를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신중한 화폐정책을 유지하되 경제상황에 따라 정책조정을 강화하겠다"는 기존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7월 은행권 대출금리를 자율화 한데 이어 예금 금리도 단계적으로 자율화하겠다"고 뜻을 밝혔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갑작스러운 신용 증가가 부동산 버블과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식품물가 상승의 원인이 가장 크게 작용하기는 했지만 9월 중국의 인플레이션율은 3.1%를 기록, 최근 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8월 기록 2.6% 보다는 5%포인트나 상승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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