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 폭행 시비에 휘말린 이천수(인천 유나이티드)가 불구속 입건됐다.
16일 이천수를 소환한 인천 남동경찰서는 3시간30분간 조사를 벌인 뒤 이같이 조치했다. 이천수는 지난 14일 밤 12시45분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한 술집에서 옆자리 손님 김모씨의 얼굴을 두 차례 때리고 휴대전화를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양측과 목격자들의 진술을 종합할 때 폭행, 재물손괴 등의 혐의가 인정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경찰 조사에서 이천수는 “술에 취한 상태여서 폭행을 한 사실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술자리에 아내와 지인이 있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천수는 “취객이 아내에게 자꾸 시비를 걸었다. 폭행은 없었다. 옆에 있던 아내를 보호하기 위해 술병을 깼을 뿐이다”라며 억울함을 토로한 바 있다. 그러나 아내는 폭행 사건이 벌어진 뒤 현장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천수의 말만 믿고 폭행이 없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던 인천 구단은 이번 조치에 무척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17일 오전 대책회의를 가진 뒤 다시 공식 입장을 발표할 방침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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