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김세영(20ㆍ미래에셋) vs 장하나(21ㆍKT).
그 어느 때 보다 뜨거운 상금퀸 경쟁이다. 김세영이 현재 상금랭킹 1위(6억4300만원), 하지만 2위 장하나(6억2500만원)와는 불과 1800만원 차이다. 2주 후 KB금융스타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원) 등 아직 4개 대회가 남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선수는 물론 3, 4위에 포진한 전인지(19ㆍ하이트진로ㆍ4억5000만원)와 김효주(18ㆍ4억1000만원)까지도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김세영이 4월 국내 개막전 롯데마트여자오픈 우승으로 먼저 선제공격을 날렸다. 장하나는 그러나 5월 두산매치플레이를 제패해 응수했고, 이후 매 대회 우승권에 근접하는 일관성을 앞세워 상반기 내내 1위를 독주했다. 김세영은 그러자 9월 한화금융클래식에서 '3억원 잭팟'을 터뜨린데 이어 KLPGA챔피언십에서 메이저 우승까지 보태 대역전에 성공했다.
장하나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손등 부상에서 회복되면서 러시앤캐시에 이어 13일 끝난 세 번째 메이저 하이트진로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일궈내 대대적인 추격전을 펼쳤다. 다승 부문에서도 순식간에 공동선두(3승)로 치솟았다. 장하나 역시 "적어도 1승은 더 필요하다"며 "KB금융스타챔피언십은 특히 타이틀방어전이라 더욱 욕심이 난다"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장하나는 대상 포인트 1위(354점), 평균타수 2위(71.42타) 등 또 다른 개인타이틀 경쟁에서도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상금퀸과 다승, 평균타수, 대상 등 그야말로 싹쓸이가 가능한 자리다. 김효주가 대상 포인트 2위(315점), 평균타수 1위(71.16타)를 달리고 있어 '3파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셈이다. 김효주는 신인왕 부문에서는 전인지와 59점 차로 박빙이다.
김세영과 장하나, 김효주 모두 '장타자'라는 대목이 흥미롭다. 장하나의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가 269야드로 1위, 김세영 268야드로 2위, 김효주도 259야드로 15위다. 대회코스가 점점 길어지는 추세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이들 3명의 선수가 우승 경쟁을 펼칠 확률이 높다. 매 대회 손에 땀을 쥐는 타이틀 경쟁이 시즌 막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흥행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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