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1000억원이 넘는 부채를 떠안고 있는 적십자병원이 성과급으로 20억여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이 전국 5개 적십자병원의 최근 4년간 운영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총 부채 규모는 1289억원이었다.
병원별로는 서울적십자병원이 390억원으로 부채 규모가 가장 컸고, 상주적십자병원(318억원), 인천적십자병원(317억원), 통영적십자병원(142억원), 거창적십자병원(121억원)의 순이었다.
또 지난 4년간의 운영 손익을 보면, 매년 40억원 꼴로 손해가 발생하고 있었다. 특히 인천과 통영적십자병원은 3억3000만원 가량의 직원 급여가 체불되는 등 재정난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5개 적십자병원 모두 매년 성과급을 지급해왔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인천적십자병원의 경우 2010년 이후 38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는데도 3년간 총 7억20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3년간 38억여원의 적자를 본 서울적십자병원도 총 6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그동안 이들 병원이 25억원의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김 의원은 "적십자병원의 적자운영과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를 보면 제2의 진주의료원 사태가 일어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지방의료원 뿐만 아니라 적십자병원에 대해서도 관계당국은 감독과 지원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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