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대구 세계에너지총회(WEC) 조직위원장을 맡은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은 14일 "이번 대구 WEC는 여러 가지 스캔들로 실추된 전력 분야 부품 장비 업체의 명예를 회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WEC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글로벌 기업과 네트워크를 쌓고 비즈니스 거래 가능성을 타진하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 중소기업은 성능이나 품질 면에서 세계 어느 시장에 내놔도 손색없는 기업이 많은데 브랜드가 약하다는 이유로 글로벌 기업과 접촉하기가 어렵다"며 "전시장에는 80여개 중소기업이 에너지 공기업의 도움을 받아 적은 비용으로 부스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이날 하루에만 미국 웨스팅하우스, 중국의 대당집단 등 글로벌 기업과 7~8건의 비공개 비즈니스 미팅 자리를 갖는다.
조 사장은 또 "5~6월에만 해도 참가 인원이 500~600명 수준에 그쳐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각계의 노력으로 결국 역대 최대 규모의 회의로 치러지게 됐다"며 "유치 노력 외에도 세계 에너지 업계는 심한 불확실성과 변동의 시기를 겪고 있어 WEC를 통해 답을 구하고자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중국과 일본과 함께 아시아 에너지 소비의 3분의1을 차지할 만큼 전력 소비가 많은 나라지만 정책 결정에 있어선 변방의 국가에 불과했다"며 "앞으로 정책 수립이나 미래 방향 설정에 한국이 글로벌 리더십을 갖추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에너지협의회 차기 공동의장으로 선출된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WEC는 정책의 중립성을 갖고 있고 경제적ㆍ재무적으로도 독립된 조직"이라며 "전 세계가 한국으로부터 정책적인 리더십을 구하는 상황에서 WEC는 국제적 에너지 리더들이 경청할 수밖에 없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대구=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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