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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극적 뒤집기로 ALCS 첫 승…오티스 그랜드슬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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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보스턴 레드삭스가 극적인 뒤집기로 챔피언십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이다. 1대 5로 패색이 짙던 8회 데이비드 오티스가 터뜨린 그랜드슬램과 9회 제러드 살탈라마키아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6대 5 역전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만들며 다소 가벼운 마음으로 원정길에 올랐다. 3차전은 16일 오전 5시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펼쳐진다.

기적과 같은 승리였다. 보스턴 타선은 6회 2아웃까지 노히트로 막혔다. 정규시즌 다승 1위(21승), 탈삼진 2위(240개)에 오른 상대 선발투수 맥스 슈어저의 구위에 이렇다 할 공격 루트를 찾지 못했다. 슈어저는 안타 2개와 볼넷 2개만을 내주며 7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무려 13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보스턴의 강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슈어저의 선전에 디트로이트 타선은 일찌감치 선취점을 올리며 화답했다. 2회 1사에서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한 빅터 마르티네스를 알렉스 아빌라가 적시타를 쳐 홈으로 불러들였다. 6회엔 추가 득점도 올렸다. 1사에서 주포 미구엘 카브레라가 상대 선발투수 클레이 벅홀츠를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렸다. 타선은 그 뒤에도 프린스 필더의 2루타, 마르티네스의 1타점 2루타, 아빌라의 투럼포 등을 묶어 3점을 추가, 점수 차를 5점으로 벌렸다.


승기를 잃은 듯했던 보스턴은 6회 슈어저의 늪에서 벗어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2사에서 좌전안타로 출루한 쉐인 빅토리노가 후속 더스틴 페드로이아의 2루타를 틈타 홈을 밟았다. 슈어저가 8회 수비에서 마운드를 내려가자 답답했던 공격은 바로 불을 뿜었다. 윌 미들브룩스의 2루타와 제이코비 엘스버리의 볼넷, 페드로이아의 안타로 2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고, 이내 오티스가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렸다. 바뀐 투수 호아킨 벤와가 초구로 던진 바깥쪽 시속 86마일 체인지업을 기다렸다는 듯이 잡아당겨 오른 담장을 넘겼다. 우익수 토리 헌터가 몸을 날려 손을 뻗었지만 타구를 잡기엔 역부족했다.

순식간에 동점을 만든 보스턴은 추격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9회 놀라운 집중력으로 득점 찬스를 잡았고, 결국 끝내기 안타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 주역은 살탈라마키아. 조니 고메스의 내야안타와 상대 실책, 폭투로 맞은 무사 3루에서 상대 구원 릭 포셀로의 시속 94마일 패스트볼을 때려 좌전안타로 연결했다. 그 사이 고메스는 여유롭게 홈을 통과했고, 보스턴 팬으로 가득 찬 펜웨이파크는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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