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유도요노 인니 대통령과 정상회담 개최
[자카르타=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양국 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을 연내 체결하는 데 합의했다. 이로써 우리 기업의 현지 경쟁력이 높아져 이미 유사 협정을 체결한 일본과 대등한 관계에서 경쟁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한·인니 CEPA를 연내 타결하는 목표에 합의했다. 청와대는 지난해 7월 협상을 시작한 후 현재 5차 협상까지 별 진전을 보이지 못한 CEPA 협상이 빠르게 진전될 정치적 추동력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올 12월로 예정된 6차 협상에서 한ㆍ인니 CEPA가 완전 타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자유무역협정(FTA)과 동일한 효력을 지니는 CEPA가 발효되면 특히 첨단 제조업체가 인도네시아에서 가격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동남아 지역에 오랜 투자를 해온 일본의 경우 인도네시아와 2008년 FTA를 체결해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상태다. 현지에서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우리의 주요 수출업종으로는 자동차ㆍ철강ㆍ조선ㆍ환경ㆍ방산ㆍ자원개발ㆍ건설 등이 있으며, 이 분야들이 CEPA의 최대 수혜업종이 될 전망이다.
협상 내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우리가 내줘야 할 부분은 대표적으로 농수산 분야가 꼽히며, 인도네시아는 특히 한국의 인프라 구축, 정보통신(ICT), 조선 등 분야로부터 기술이전 및 인력양성 등에 관심이 많다. CEPA는 이런 경제협력 부분까지 포함한다.
한ㆍ인니 정상은 또 협력 범위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 조성에도 합의했다. 이를 위해 경제특구개발 강화ㆍ산림휴양ㆍ창조경제 분야의 양해각서를 이날 체결했다. 그 외 건설ㆍ에너지ㆍ농업환경 분야에서 경제협력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해, 양국간 경제교류 활성화가 기대된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포스코, 롯데케미칼 등 현지 진출 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해 이를 인도네시아 정부에 전달함으로써 '손톱 밑 가시뽑기'에서도 성과를 도출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