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육군 차기 전차인 K2에 적용되는 국산 파워팩(엔진+변속기) 사업 기간이 또다시 연장됐다.
방위사업청은 11일 국방부 중회의실에서 열린 제71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국내 개발 1500마력 엔진 및 변속기의 K-2 전차 적용 시기를 내년 6월에서 12월로 연기하기로 했다.
K-2 전차 국산 파워팩은 시험평가 도중 다수의 결함이 발생해 이미 세 차례 사업기간이 연장됐었다. 지난 8월 말까지 진행된 K-2 국산 파워팩 시험평가 결과 군의 작전요구성능(R0C)에 미달해 엔진은 내년 9월까지, 변속기는 내년 2월까지로 시험평가 기간이 각각 연장됐다.
독일의 장거리 공대지유도탄인 타우러스를 수의계약 방식으로 도입하는 계획도 이번 방추위에서 의결됐다.
K-9과 K-55 개량 자주포에서 사용하는 탄약의 사거리를 연장하는 '155㎜ 사거리연장탄' 사업은 내년 9월까지 개발업체를 선정하기로 했다. 방호력 등 성능이 향상된 신형 화생방 보호의를 획득하는 사업은 내년부터 체계개발이 시작된다. K-9 자주포 성능개량 사업과 경구난 차량(K-21) 획득 사업도 이번 방추위에서 승인됐다.
여기에 방사청은 초도양산분 100대의 수입 파워팩에 대한 추가적인 성능검증(100㎞와 8시간 연속주행)에 대한 조건을 추가적으로 검증하기로 했지만 수입 파워팩은 아직 도입되지 않고 있어 이마저도 전력화시기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국내 엔진 생산업체가 개발한 전차 엔진에 문제가 발생한 것을 놓고 다른 업체의 '변속기'까지 시험평가 기간 연장에 포함한 것은 과도한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2010년 독일의 MTU사 엔진에 자사의 변속기를 장착해 시험평가를 마친 점을 근거로 "전력화될 파워팩은 해외엔진과 자사변속기를 합쳐 전력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국산화를 포기할 경우에도 논란이 예상된다. 지금까지 K2전차 파워팩을 국산화하기 위해 투입된 금액은 연구개발비만 1280억원이다. 정부에서 725억원, 업체가 555억원을 쏟아부었다. 국산화를 포기하면 투자금을 회수할 방법이 없어지는 셈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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