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인천아시안게임 전초전 간과한 유감스러운 결정”… 국감 일정 연기 또는 재검토 해야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전국체전 개최도시인 인천시에 대한 국정감사를 놓고 공무원노조가 반발한 데 이어 인천시의회 마저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시의회는 전국체전이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의 전초전으로 대회 준비에 모든 역량을 기울일 수 있도록 국정감사 일정을 연기 또는 재검토하라고 국회에 촉구했다.
시의회 이성만 의장은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전국체전 개최 도시에 국정감사를 면제해주던 관례를 깨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인천시를 국정감사 대상 시·도로 결정했다“며 “최근 10년간 일관되게 적용됐던 관례를 무시한 결정일 뿐 아니라, 이번 전국체전이 내년에 개최될 인천아시안게임의 전초전이란 점을 간과한 유감스러운 결정”이라고 밝혔다.
또 “부서별로 많게는 절반에서 적게는 3분의 1 정도의 직원들을 전국체전 지원에 투입하는 등 시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전국체전 폐막후 불과 일주일 뒤에 국정감사가 실시될 경우 전국체전 뿐 아니라 내년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올해 인천시 국감 요구자료는 10일 현재 500여건으로, 최종 1000여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부족한 인력과 촉박한 일정으로 직원들의 과도한 업무 부담은 물론 성실한 국감준비에도 차질이 우려된다는 게 의회 안팎의 여론이다.
이 의장은 “국회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지금까지의 관례 및 체전업무 사후평가 등 제반상황을 고려해 일정 연기(최소 1개월)를 포함한 합리적인 방안으로 재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국회 교통위는 당초 인천시 국감을 오는 22일 실시하기로 했다가 제94회 전국체전(18일~24일) 일정과 겹치는 점을 감안해 체전이 폐막한 뒤인 이달 31일로 미뤘다. 하지만 시는 국감자료를 미리 준비해 의원들에게 건네야 하기 때문에 일정을 조금 늦춰도 상황은 마찬가지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인천시공무원노조도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체전 준비로 모든 공무원이 행사와 본연의 업무를 병행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시점에 국정감사를 진행하는 의도에 의심이 간다”며 “전국체전을 개최한 시·도는 그해에 국감 제외가 관례임에도 국정감사를 감행하는 저의를 해명하라”고 국회에 요구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