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스포츠투데이 유수경 기자]
다부진 체격에 조그만 얼굴, 반짝반짝 빛나는 눈망울을 지닌 다이빙 선수 윤정원. 그는 스물 두 살의 꽃다운 나이에 걸맞게 얼굴과 말, 행동에서 모두 싱그러움이 묻어났다. 윤정원은 지난 2008년 국가대표팀 생활을 했으며, KBS2 ‘출발 드림팀’에도 출연해 활약한 현역 선수다. 오는 10월 전국체전을 앞두고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그를 만나기 위해 경기체육고등학교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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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어린 시절 기계체조를 했어요. 체육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종목을 다이빙으로 전향하게 됐죠. 원래 운동을 그만두려고 했는데 우연치 않게 다이빙 감독님의 눈에 들어서 다이빙을 시작했어요. 4년 간 체조를 한 것과 겁 없는 성격이 가장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선수 생활을 시작할 당시에는 환경이 열악했다. 감독도 다이빙 전공이 아니었고, 코치도 중국 사람이라 소통이 어려웠다. 그러나 다행히 감독이 바뀌면서 체계가 바뀌었다. 이후 서울체고에 진학했고, 2008년 국가대표팀에 입성했다. 부상으로 대표팀을 나온 후에는 경기도 체육회 소속 선수가 됐다.
윤정원은 다이빙의 가장 큰 매력으로 ‘정직한 운동’이라는 점을 꼽았다. 그래서 반복적으로 꾸준히 연습해야 하지만 무서움을 이기고 원하는 연기를 해냈을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인 것이다. 그는 앞서 KBS2 ‘출발드림팀-연예인 다이빙 대회 특집’에도 출연한 바 있다. 당시 방송에는 그룹 백퍼센트 멤버 상훈과 ‘슈스케’ 출신 김보경, 김소정, 쇼리, 퓨어의 블랙지민 등이 출연했다.
“연예인들이 프로그램 녹화하면서 운동하는 것을 보니 정말 성실한 거 같더라고요. 방송 이후에 트위터로 잠깐 연락도 했었어요. 백퍼센트 상훈 같은 경우는 저보다 한 살 어린데 운동을 좋아하는 친구라 얘기도 많이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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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맨발의 친구들’ ‘스타 다이빙 쇼 스플래시’ 등 다이빙을 다루는 예능프로그램들도 챙겨보는 편이다. 윤정원은 방송에서 탤런트 조은숙이 한 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털어놨다. “조은숙씨가 다이빙을 하면서 ‘내 인생에서 찰나인데, 도대체 이게 뭐길래 나를 이렇게 화나고 기쁘게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하시더라고요. 정말 공감했어요. 3개월 연습하는데 뛰는순간 3초 만에 모든 게 끝나버리니까요. 하지만 그 3초를 위해 남몰래 엄청난 훈련을 하거든요.”
한국에서 여자 운동선수로 살아간다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지금은 김연아나 손연재 같이 얼굴이 예쁜 스타급 운동선수들이 나오니 인식이 많이 바뀌었단다. 윤정원은 “예전에는 체중, 체고에 다니면 여자로 안 봤다”며 웃어 보였다. 끝으로 그의 꿈에 대해 물었다. “다이빙 선수의 수명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예요. 요즘은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의 선수들도 있거든요. 제가 선수생활을 언제까지 할 지는 모르겠지만 열악한 다이빙계 환경을 스스로 많이 배우면서 바꿔나가고 싶어요. 쉽고 재밌게 가르치는 훌륭한 지도자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언젠가 ‘다이빙계의 김연아’도 탄생할 수 있겠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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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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