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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환의 평사리日記]저녁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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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환의 평사리日記]저녁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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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강에 서면 엄마가 날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분홍색 홑이불 깔아 놓으시고 편히 쉬라한다


저녁 강은 내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놓으라 한다
오늘 삶에서 취한 것을 다 내려놓으라 한다
얻었음에 기뻐하지 말라고 한다
잃었음에 슬퍼하지 말라고 한다
오로지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같이 했음에 감사하라 한다


저녁 강은 열기를 식히는 강이다
속도를 낮추는 강이다
비우는 강이며 침묵의 강이다
용서의 강이며 감사의 강이다
저녁 강은 그저 손잡는 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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