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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차한 채형석 부회장 "제주항공, 동북아 1등 LCC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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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상에도 출근경영, 안용찬 부회장과 '제주항공, 국내 3대 항공사' 반열 올려놔

쾌차한 채형석 부회장 "제주항공, 동북아 1등 LCC 목표"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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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20m 낭떠러지였다. 떨어지면서 장애물에 부딪치길 수차례. 뼈마디마다 고통이 찾아왔다. 온몸이 으스러졌다. 유난히 눈이 많이 왔던 지난해 2월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은 구사일생으로 목숨만 건졌다. 계열사 행사를 마치고 걸어서 집으로 가던 중이었다.


그로부터 1년 8개월인 지난 최근 김포공항에서 그를 만났다. 몸은 아직 불편하지만 그는 온화한 웃음으로 기자를 맞았다.

그는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난간을 잡았는데 난간이 주저앉으며 떨어졌다"며 "동행하던 이들의 재빠른 조처로 다음 날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추락사고로 온몸의 뼈가 으스러져 수십여 개의 철심을 박는 대수술을 했다. 이어 병원에서 꼼짝 못하고 누워 있어야 했다.

하지만 그에게 좌절은 없었다. 일어서기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재활치료를 시작했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식은땀이 흐르고 뼈마디가 쑤셨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는 3개월 만에 병원을 나왔다. 불굴의 의지가 만든 기적이었다. 그의 몸 곳곳에 부서진 뼈를 바로잡을 철심이 박힌 채였다. 옷깃이 스치기만 해도 신경이 곤두섰다.


그의 의지는 자리를 지키는 것으로 이어졌다. 산적한 현안을 그냥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출근은 그가 놓을 수 없는 숙명과 같은 것이었다.


그는 "직원들의 도움으로 가능했던 일"이라고 겸양했다.


병원과 회사를 오가며 재활치료와 근무를 병행하던 중 올 초에야 몸에 박혔던 철심을 모두 제거할 수 있었다.


다만 철심 제거 중 왼쪽 어깨뼈가 제자리에 있지 않은 것이 발견됐다.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딸 결혼식을 3개월여 앞둔 상태였다.


채 부회장은 "(딸) 약혼식 때만 해도 넥타이를 매면 고통이 찾아왔다"면서도 "어쩔 수 있나, 약혼식·결혼식 모두 딸의 손의 잡아줬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채 부회장의 장녀 문선(애경산업 마케팅 부문 과장)씨와 故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 태성(세아홀딩스 상무)씨는 지난 7월 백년가약을 맺었다. 첫째의 결혼인 만큼, 제 몸 아픈 것보다는 자식 보내는 허전함이 더 컸을 그였다.


몸이 나아지면서 해외로도 보폭을 넓혔다.


그는 가족여행을 겸해 제주항공 취항지인 홋카이도를 찾았다. 관광도 하고 현지 시장도 점검하면서 아베 정권 이후 달라진 일본 시장을 체험했다. 제주항공의 글로벌 전략을 고민했다.


그는 "홋카이도는 일본인들도 많이 찾는 여행지로 아베 총리 이후 경제 사정이 좋아졌다는데 실제로 증가한 관광객들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방사능 때문에 많이들 걱정하는데 오히려 현지에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제주항공의 일본 공략 전략을 수정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 같은 일본 점검 시장은 올겨울 제주항공의 일본노선 확대로 이어졌다.


그에게 제주항공에 대해 묻자, 안용찬 생활·항공부문 부회장의 이름을 가장 먼저 입에 올렸다. 안 부회장은 채 부회장의 여동생 채은정 애경산업 부사장의 남편으로 채 부회장의 매제다. 두 사람의 콤비 경영은 제주항공을 국내 3대 항공사까지 일궈냈다.


채 부회장은 "안 부회장이 잘해줘서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오히려 "한창 힘써야할 시기에 아프기까지 해 미안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주항공이) 동북아 제1의 저비용항공사(LCC)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중국 정부가 한국 LCC의 전세기 운항 제한을 풀고 일본 시장이 회복되면 상황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주항공에 대한 물음은 그의 발걸음을 더욱 재촉했다. 더 이상 그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 제주항공 설립 초 '제주항공이 애경그룹의 간판기업이 될 것'이라는 그의 공언에 담긴 열정이 다시금 느껴졌다. 그는 웃으며 제주항공에 올랐다.

쾌차한 채형석 부회장 "제주항공, 동북아 1등 LCC 목표"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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