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지난 5년간 국세청이 90여개 공공기관에서 세무조사를 통해 추징한 세금이 5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홍종학 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공공기관 세무조사 추징세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8~2012년 국세청은 90개 공공기관 법인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여 모두 4941억원을 추징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공공기관이 부담한 법인세의 4.6%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기간 동안 공공기관 법인(5년 누적 법인 수 1350개)은 법인세로 총 10조6722억원, 연평균 2조1344억원을 부담했다. 공공기관 법인 1개당 연평균 79억533만원을 법인세로 낸 셈이다. 지난해에는 266개 공공기관 법인이 법인세로 1조6017억원을 냈다.
홍 의원은 "공공기관 법인이 세법상 부실하게 경영한 것도 문제지만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한 것도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공공기관에 대한 세무조사 결과는 기관 운영의 투명성과 윤리성을 판단할 좋은 근거가 될 수 있다"며 "공공기관 경영 평가 시 세무조사 결과 및 추징세액 규모를 직접 평가해 국민이 공공기관 경영 실태를 명확히 알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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