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동부대우전자가 청소기 시장에 재도전한다. 동부대우전자는 15리터 전자레인지, 3㎏짜리 세탁기, 150리터 냉장고 등 초소형 가전 제품을 선보이며 싱글족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는 싱글족들을 겨냥한 네번째 초소형 생활가전 제품으로 로봇청소기를 선정하고 개발에 착수했다.
동부대우전자는 이르면 내년 초 초소형 로봇청소기를 통해 진공청소기 시장에 재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수년 전 진공청소기 시장이 유럽 명품 브랜드와 대기업 제품 및 중국산 저가 제품 등으로 세분화되자, 진공청소기 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동부대우전자가 진공 청소기 시장에 재진출하는 것은 싱글족이라는 틈새시장이 생겼기 때문이다. 초소형 생활가전이 싱글족 사이에 인기를 끌자 이를 겨냥한 것이다.
싱글족을 겨냥한 동부대우전자의 초소형 생활가전 제품 중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은 단연 3㎏ 용량의 벽걸이형 드럼세탁기 '미니'다. 저렴한 가격에 벽에 설치할 수 있어 공간 활용이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4월 출시된 미니는 지금도 월 2000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누적판매량은 4만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900리터급 대용량 냉장고 경쟁을 펼칠때 동부대우전자는 150리터 초소형 냉장고를 선보였다. 클래식한 디자인을 채택한 이 제품에는 '더 클래식'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냉장실이 위에 있고 냉동실을 아래에 둬 음료 등을 바로 꺼내 먹는 싱글족들의 특성을 제품에 반영했다. 소비전력도 20.3(kWh/월)에 불과하다. 동급 소형 냉장고 중 유일하게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을 획득했다.
동부대우전자는 더 클래식의 가격을 동급의 타 소형냉장고 대비 30% 이상 비싸게 책정했다. 이 제품은 오프라인 매장서만 판매된다. 깜찍한 디자인과 싱글족에게 꼭 맞는 사용성을 확보한 덕에 지난 6월말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판매 4200대를 넘어서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10년 동부대우전자가 처음으로 싱글족을 겨냥해 출시한 15리터 전자레인지도 수년째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2년 7개월 만에 누적판매 50만대를 돌파했다. 이 제품은 기존 20리터 제품 대비 외관사이즈를 35% 이상 줄인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 10만대 가량 판매된 이 제품은 40만대 이상이 북유럽, CIS, 중남미 시장에서 판매됐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1인 가구수는 454만 가구로 전체 가구수의 25.3%에 달한다"면서 "프리미엄 기능과 감각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프리미니(프리미엄+미니)' 가전 제품군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부대우전자는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초소형 생활가전 제품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21%에 달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2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