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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화재진압용 '미니소방차'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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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방재청, 38억여원 들여 전국 98대 구비했지만 활용률 낮아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지자체가 좁은 골목길 화재 진압용으로 38억여원을 주고 산 미니소방차의 활용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2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강기윤 의원이 공개한 소방방재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전국 41개 소방서에서 운영되고 있는 골목길 화재 진압용 '미니소방차'는 총 98대인데, 이중 94%에 해당하는 92대가 월 평균 5번도 화재 진압에 출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니소방차는 일반소방차보다 작은 1톤 화물차를 개조해 만들었으며, 골목화재 등을 초기에 진압하겠다는 목적으로 2002년부터 도입됐다. 하지만 미니소방차가 정작 소방서에서는 그냥 놀고 있었다. 미니소방차가 배치된 소방서의 월평균 화재발생건수는 12.8회였지만, 정작 미니소방차가 화재진압에 출동한 건수는 단 3회에 불과했다.


충북 제천소방서의 경우 미니소방차가 지난 2010년 2월 배치된 후 3년이 훨씬 넘었지만 그동안 한 번도 화재 진압에 출동하지 않았다. 제천 지역의 월 평균 화재 발생 건수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12.8회에 달했다.

부산 북부소방서도 월평균 34.3회의 화재가 발생했지만 미니소방차는 1.25회의 출동에 그쳤다. 다른 지역들도 비슷했다. 월평균 출동 1회 미만인 미니소방차가 27대로 전체의 28%나 됐다.


소방방재청 측은 미니소방차의 활용이 저조한 것에 대해 물탱크 용량이 작아서 장시간 사용이 곤란하고 장비 적재 공간이 좁아 화재 진압에 활용이 어렵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또 워낙 소방인력이 부족하다보니, 화재진압 1차 출동시 아예 출동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차량 타이어 및 차체 보강을 통하여 장비 적재 안정성을 확보하고, 담당 소방인력을 확충하여 차량운행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며 "활용률을 최대한 제고하기 위해 각 지역별 특화 활용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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