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미국발 우려가 차츰 커지고 있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맞서며 미국 재정협상 리스크의 장기화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고 부채한도 협상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17일 전후로 타협 가능성이 있으며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에 대한 우려는 다소 과장됐다고 판단했다. 또한 미국발 재정 리스크에 따른 관망심리로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될 수 있지만 국내 자금이 유입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부채한도 상향에 대한 합의가 17일 이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지만 17일을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늦어도 19~20일에는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채한도 상향 조정에 실패할 경우 재무부 자금 집행이 세수에만 의존해서 이뤄지게 되는데 세수가 정부지출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정부지출이 급감하게 되고 장기화될 경우 경기침체 가능성이 있다.
재무부는 지출 우선순위를 정해 중요도가 높은 부채상환, 이자지급 등을 우선 지급할 것이기 때문에 디폴트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의회가 부채한도를 상향시켜 주지 않더라도 대통령의 행정 명령을 통한 부채한도 증액, 거액의 백금 동전(platinum
coin) 발행 등 디폴트를 피하기 위한 옵션도 있다.
오바마케어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 정부폐쇄에 따른 공화당의 지지율 하락 등을 고려할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모두 서로 양보할 유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타협 가능성이 높다.
부채한도 상향은 미국이 고성장기에 진입하기 전 마지막 고비로, 조정은 주식 비중확대 기회로 판단된다. 정부폐쇄라는 이벤트로 인해 부채한도 상향 실패 가능성은 하락했고 10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도 사실상 사라졌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기업가들의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투자와 고용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미국 부채한도의 경우 당초 17일이면 소진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미국이 디폴트로 갈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높지 않기 때문에 이때까지는 어떻게든 민주·공화 양당이 타협을 이뤄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전개되는 양상을 보면 상황은 좀 더 복잡하다. 미국 정치권의 힘겨루기가 지속되면서 연방정부 폐쇄가 장기화되고 있고 부채한도 협상도 지지부진하다. 17일까지 어떻게든 결론이 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그대로 믿기는 힘든 상황이다.
미국 재정 리스크 장기화 우려는 다가오는 3분기 실적 시즌과 맞물려 증시 전반의 관망세를 확산시킬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한국 증시 수급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 새무세도 둔화될 가능성이 있는데, 핵심은 국내 자금과의 공수교대 여부가 될 것이다. 즉 관망심리 확산에 따른 외국인 수급 약화가 한국 증시의 단기 조정을 가져온다면 국내 자금이 이를 얼마나 받아줄 수 있는가가 향후 증시의 핵심이 될 수 있다.
향후 외국인 매수세 둔화에 따른 수급의 공수교대 국면이 나타나더라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저가 매수를 노리는 국내 대기 자금들이 과도하게 많기 때문이다. 외국인 주도의 상승 국면에서 국내 자금의 소외 현상이 심했기 때문에 주가 조정시 국내 자금 유입이 본격화될 수 있다.
국내 자금이 유입되는 지수대도 이전보다는 상향될 가능성이 크다. 대형 경기 민감주들의 어닝쇼크가 진정되고 주가 반등이 본격화되면서 지금은 코스피의 장기 박스권 상향 돌파 기대가 높아진 시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발 악재와 외국인 수급 둔화 우려를 감안하더라도 국내 증시의 조정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코스피 1950포인트 정도를 단기 지지선으로 설정하고 그 이하에서는 주식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지수의 조정 가능성을 감안해 대형 민감주보다 내수주와 개별 종목의 모멘텀에 집중하는 전략을 추천한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