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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어느새 돌아온 실적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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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미국 정부폐쇄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부채한도 상향 조정 시한도 임박하면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짙어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다만 2011년 이같은 이슈가 금융시장에 큰 혼란을 가져왔던 경험을 감안하면 미국 의회가 최악의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양호한 3·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향후 어닝시즌 동안 기업이익에 대한 신뢰가 재차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따라서 조정을 기다리기보다 오히려 실적전망에 바탕을 둔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 이번 3분기 실적발표는 매크로 지표가 회복된 것을 확인한 이후 맞는 것으로 최근 분기 실적발표 시즌에 겪었던 실적 쇼크에 대한 우려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과거 매크로 지표가 회복되는 시기의 실적시즌은 그리 부정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꾸준히 하락돼 왔는데 적정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추정해 봤다. 이번 3분기 코스피 영업이익은 최근 예상치인 36조1000억원 보다는 작은 34조~35조원 수준으로 전년대비 6.3%(예상), 극단치를 제거하면 3.2% 증가(예상)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종 중에서는 최근 이익 전망치가 개선되는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종목의 실적 서프라이즈를 전망할 때도 고려하는 변수로 양호한 실적 기대되는 것을 따져볼 때 유용하다. 실적시즌 기간에 해당 분기와 다음 분기 영업이익이 전망이 동시에 개선되는 업종들을 상위와 하위로 나눠 성과를 확인하면 과거 10번 중 8번이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번 3분기와 다음 4분기 동시에 상대적으로 양호한 이익 전망치 보이는 업종은 제약, 철강, 자동차, 은행, 소매 등이 꼽힌다.


◆이재만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미국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과 정치적 위험지수가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이 가진 불안감이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갤럽 미국 경기신뢰지수도 빠른 속도로 하락 중이다.


한편으로는 연방정부 폐쇄가 장기화 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와 오는 17일 이전까지 부채한도 상향 조정 협상을 마무리 할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하다. 미국 내 여론이 악화된 만큼 정치권의 갈등이 빨리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고 볼 수 있다.


최근 국내 은행업종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시각이 동시에 긍정적으로 변했다. 은행업종의 경우는 내수 경기민감형 업종으로 내수경기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최근 국내 부동산 가격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내수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거래량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주택가격 회복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가질 것으로 예상한다.


소득이 높을수록 경기 전망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고, 이는 소비형태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관심을 가지고 봐야 할 부문은 소득이 높은 계층을 중심으로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이 보다 낙관적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소비심리 개선 형태는 실제 소비에도 반영된다. 일반 대형마트 판매 보다는 백화점 판매가 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고, 백화점 판매 품목 중 고가품 판매가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국내 부동산 경기회복, 장단기금리차, 외국인 인덱스 플레이 등을 감안할 때 내수 경기민감형 업종 가운데 은행업종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한편 고소득층의 향후 경기전망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개선되는 국면에서 백화점업종지수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백화점에 대한 관심도 유효하다고 판단한다.


◆김성노·백윤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 8월을 고비로 신흥시장은 선진시장대비 소폭 아웃퍼폼 국면으로 전환한 상태다. 이런 사실은 하반기 신흥국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중국 경제지표 개선이 진행되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도 최악의 상황에서는 탈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신흥국 경기회복은 시간의 문제로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은 실적에 동행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상반기 선진시장 주가상승은 어닝 모멘텀 개선에 의해 가능해졌다. 9월부터 신흥시장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상승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신흥국 통화가치가 절하된 이후 안정세로 진입했는데, 향후에는 높아진 가격경쟁력을 기반으로 빠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률이 17.1%로 2004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미국 IT산업생산 증가율이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향후 정치적 불확실성만 제거된다면 상승추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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