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올해 노벨물리학상은 영국 물리학자 피터 힉스와 벨기에 이론 물리학자 프랑수아 엥글레르등 2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노벨상 위원회는 8일 "올해 노벨물리학상은 기본입자들의 질량이 어떻게 생기는지 매커니즘을 이론적으로 발견하고 질량을 만드는 방법을 제시한 두명의 과학자에게 돌아갔다"며 힉스 입자의 존재를 예견한 공로를 인정해 피터 힉스(84)와 프랑수아 엥글레르(80)를 공동 수상자로 선정해 발표했다.
힉스는 1964년 '힉스입자'의 존재 가능성을 제기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힉스는 스위스에 있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서 발행하는 ‘물리학레터’를 통해 표준모형에서 입자들의 질량이 결정되는 ‘힉스 메커니즘’을 처음으로 제안했다. 힉스입자는 물질을 구성하는 입자들의 종류와 입자들 사이에서 작용하는 힘들을 설명하는 ‘표준모형’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다. 기본 입자들이 137억년 전 '빅뱅' 발생 당시 질량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힉스 입자'가 상호작용을 통해 질량을 부여했기 때문으로 정의됐다. 가상의 존재로 남아있었던 힉스 입자의 존재는 최근 일본 도쿄대학과 고에너지가속기연구기구 등이 참여한 국제연구팀에 의해 학술적으로 증명됐다.
엥글레르는 어떤 대칭성이 깨지면서 입자의 질량이 생길 수 있는 방법을 최초로 제시했다. 엥글레르가 제시한 방법대로라면 입자가 질량을 갖기 위해서는 반드시 새로운 입자의 존재가 필요했다. 이 부분이 '힉스 입자'의 존재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게 된 것이다.
고병원 고등과학원 물리학부 교수는 이번 수상의 의미에 대해 "우주 초기에는 전자, 쿼크 등 입자 모두 질량이 없었는데 우주가 식으면서 질량을 갖게 되는 이유를 힉스와 엥글러드의 이론으로 알 수 있게 된 것"이라며 "힉스 입자가 존재함으로써 우리도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노벨물리학상은 올해 발표된 노벨상 두번째 상이다. 화학상은 9일, 문학상은 10일, 평화상은 11일, 경제학상은 14일 발표된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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