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이 일주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셧다운 장기화로 인한 미국의 경제성장률 하락을 경고하고 나섰다고 미 경제 전문채널 CNBC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스앤 보비노 S&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1주일 연장될 때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3%포인트씩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셧다운이 한 달만 지속돼도 4·4분기 성장률은 1.2%포인트 낮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보비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따라 미국의 4분기 성장률 전망치가 종전의 3%에서 1.8%까지 하향될 수 있다고 밝혔다.
4분기 성장률이 낮아지면 미국의 올해 성장률 역시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 보비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올해 GDP성장률 전망은 기존의 1.7%에서 1.5%로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이후 미국의 분기별 평균 성장률이 1.25%에 그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셧다운이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마리 카바나그 S&P 미국 국가신용등급 담당 선임애널리스트는 최근 CNBC에 출연해 "미국 정치권이 예산안과 부채한도 협상을 놓고 교착상태에 빠졌지만 신용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미국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바뀔 가능성은 2년 동안 3분의 1 이하"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카바나그 애널리스트 역시 미국의 정치 불안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보비노 수석이코노미스트의 성장률 하향 조정 전망 역시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 안팎에서 미 정부의 셧다운 사태가 길어지면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미국 경제에 해가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역시 셧다운 장기화 우려로 미국의 3분기와 4분기 성장률을 하향조정했다.
BoA의 에단 해리스 애널리스트와 마이클 핸슨 애널리스트는 투자노트에서 미국의 3분기 성장률을 1.7%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2분기 성장률 2.5%에서 대폭 낮춘 것이다. 4분기 성장률 전망치 역시 기존의 2.5%에서 2.0%로 하향조정했다.
연방정부 셧다운이 빠른 시일 안에 해결될 경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적겠지만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성장률을 끌어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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