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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 동양네트웍스 대표, 동양그룹 '숨은 실세' 의혹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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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및 이혜경 부회장 등 오너 일가의 최측근으로 그룹 구조조정을 뒤에서 좌지우지한 것으로 알려진 김철 동양네트웍스 대표이사가 이 같은 의혹을 반박했다.


김 대표는 8일 "스스로 부족한 면이 많다고 느껴 언론을 포함해 대외활동을 자제해 왔으나 본인과 관련된 루머 및 부정확한 사실들로 인해 회생절차에 부정적 영향을 끼침과 동시에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될 것을 우려해 소명자료를 배포하게 됐다"며 시장의 소문에 대한 입장 자료를 내놨다.

2008년 동양그룹에 합류한 김 대표는 현 회장의 장남인 현승담 대표와 함께 동양네트웍스의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동양네트웍스는 지난 1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동양그룹 안팎에서는 김 대표가 이 부회장의 측근이며 동양그룹 구조조정작업을 사실상 주도해 왔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김 대표는 "동양그룹 기업어음(CP) 문제는 최근에 발생한 이슈가 아닌 10년여 이상 지속된 문제라고 알고 있다"며 "계열사 CP 발행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양그룹의 전반적인 구조조정 계획과 실행은 현 회장 및 전략기획본부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룹 내부 실세라는 설은 다른 임원과의 갈등으로 인해 생긴 오해라고 볼 수 있으며 이는 구매총괄본부장을 하면서 구매시스템을 바꾸는 과정에서의 의견 충돌로 인해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동양매직 매각에 관련했다는 설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김 대표는 "교원그룹과의 매각이 중단됐다는 내용을 들었을 당시 실질적으로는 교원그룹과의 매각이 깨져 있는 상황이었다"며 "가장 최선의 대안은 연초부터 교원과 동시에 인수의향을 밝힌 KTB프라이빗에쿼티(PE)였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그룹의 상황 때문에 정상적인 매각이 불가능해져 빠른 매각을 위해 동양네트웍스가 후순위 투자자(LP)로 600억원을 출자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매각에 참여하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 회장 장모인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이 동양네트웍스에 무상 대여한 1600억원 규모의 오리온 지분 증여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 대표는 "이 이사장이 동양네트웍스에 무상 대여한 1600억원 규모의 오리온 지분은 법정관리 신청으로 증여절차가 중단됐다"며 "최단 시간에 증여 전환을 추진했으나 동양네트웍스가 300억원 이상 법인세를 부담해야 하는 문제에 봉착했고 그 시점에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 대표는 동양그룹 입사 배경에 대해 솔본미디어 대표와 계열사인 포커스신문사의 뉴미디어사업부문을 겸직하고 있을 당시 포커스 주최 행사에서 이혜경 부회장을 처음 만난 것이 계기가 됐다고 소개했다. 한국종합예술대에서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졸업하지 않았다는 김 대표는 디자인에 관심 많은 이 부회장의 추천으로 동양그룹에 발을 담그게 됐다.


그는 2008년 동양그룹에 입사해 그룹 구매총괄본부를 만들어 본부장을 맡으면서 구매 효율화에서 성과를 냈고 이를 계기로 ㈜미러스라는 법인을 설립했다.


김 대표는 "동양네트웍스 대표로 전격 발탁됐다기보다 구매총괄본부장부터 ㈜미러스 설립, 동양시스템즈와 합병에 이르기까지 사업을 주도해 왔다"며 "대표이사로서 본인이 관리인에 선임되고 안 되고는 중요하지 않고 동양네트웍스의 빠른 회생, 사태수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임직원과 협력사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뿐이며 그룹에서 사온 자산은 법원 관리하에 동양네트웍스를 살리는 데만 쓰일 수 있도록 잘 매각할 것"이라며 "유동성만 회복한다면 동양네트웍스는 충분히 회생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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