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안전제일 위해 혁명적 수준의 의식개혁"

7일 오전 긴급소집된 전국 소속장회의 때 안전실천 결의를 하고 있는 코레일 임직원들.오른쪽부터 최연혜 코레일 사장, 손창완 상임감사위원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코레일이 열차사고를 막고 안전제일을 위해 ‘혁명적 수준의 의식개혁’ 작업에 나선다.

최연혜 코레일 신임사장은 7일 안전제일문화가 자리 잡도록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조직기강 다잡기에 나선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챙기겠다는 최 사장의 취임 일성에 따라 이날 오전 전국 주요 간부들이 참석하는 전국 소속장회의를 긴급소집하고 선진안전시스템 갖추기 및 안전제일 경영실천을 결의했다.

최 사장은 이 자리에서 “코레일은 역사상 가장 어려운 때 놓여있다”며 “취임 후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난파선에 올라탄 선장 같은 기분이 들었다”며 심정을 들려줬다.

그는 “취임사에서 밝힌 대로 흑자경영, 안전제일경영, 창조경영, 상생의 기업문화를 꼭 이뤄야 한다”며 “이를 위해 우리의 문제는 물론 해답도 가장 잘 알고 있는 우리 임직원들의 동참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 코레일엔 간부부터 맨 아래 직원에 이르기까지 적당주의가 퍼져있고 본사와 현장이 완전 떨어져 회사 일에 대해 강 건너 불구경하는 애사심, 주인의식 부족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최 사장은 “바깥에서 우리를 보는 시각도 매우 매섭고 냉담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각종 사회단체가 코레일을 옹호하고 있는 것으로 느끼고 있다면 오산”이라며 “17조원이 넘는 빚을 안고 있는 공기업을 고운 눈으로 바라보는 국민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재무위기가 닥치자 정부에서 사채발행한도를 5배로 늘려 준 것에 대해 안심하고 대구역 열차사고도 인명피해가 생기지 않아 불행 중 다행이라고 여기는 안일한 자세는 이제 벗어던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위기극복을 위해선 ‘혁명적 수준의 의식개혁’이 필요하며 이번이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영업흑자 및 안전제일 경영에 전력을 다해 달라고 최 사장은 당부했다.

그는 “아울러 안전도 의식의 문제”라고 전제하고 “조직 모두에 경각심을 불어넣기 위해 안전에 관한 한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들여와 사고가 나면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고 직위해제 한다”고 경고했다.

최 사장은 소속장들의 책임 있는 역할도 강조했다. 강도 높은 근무기강 확립으로 느슨해진 조직문화를 바로 세우고 안전관리시스템에 허점은 없는지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개선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개선과제 개수만 채우는 안일한 접근방식은 근절하고 실효성과 실용성 있는 정책을 마련하며 반드시 성공시켜 성과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안전실 위상 강화도 예고했다. 안전 최고책임자를 상임이사인 본부장체제로 강화하고 안전에 관한 최고권한과 책임을 줘 안전관련 정책의 실행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최 사장은 “안전은 최고의 고객서비스이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가치이자 핵심가치”라며 “안전에 99.99%는 있을 수 없으며 0.01% 실수도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한 선진안전시스템 및 안전제일문화를 뿌리내려 코레일의 안전신화를 새로 써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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