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최근 종파간 분쟁이 심화되고 있는 이라크에서 지난 5일(현지시간) 연쇄 폭탄 테러와 총격으로 수십 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BBC는 이날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시아파를 겨냥한 테러가 발생해 최소 51명이 죽고 100명이 이상이 다쳤다고 이라크 내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바그다브 북부 발라드의 한 카페에서는 시아파를 겨냥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2명이 사망했다. 모술에서는 총격 사건이 발생해 두 명의 기자가 희생됐다고 BBC는 전했다.
바그다드 동북부의 무크다디야 구역에서는 노변 매설 폭탄이 터져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고 바이야 구역에서도 폭탄이 터져 2명이 숨지고 최소 10명이 다쳤다.
BBC는 5일 발생한 연쇄 테러가 자신들의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최근 몇 달간 이라크에서 발생한 테러는 대부분 알카에다와 연계된 수니파가 주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라크에서는 2011년 12월 미군 철수 이후 정치권의 갈등이 시아파와 수니파의 대립, 각종 테러와 맞물리면서 정정 혼란과 치안 불안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말 정부군이 수니파 시위대를 무력진압한 '하위자 사건'을 계기로 종파 분쟁이 심해져 2006∼2007년의 내전이 재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유엔 이라크지원단(UNAMI)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각종 폭력사태로 이라크에서 약 6000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1만40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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