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우리나라 국토의 7.9%는 빗물이 스며들지 못하는 불투수면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장관 윤성규)는 6일 전국의 불투수 면적률 현황에 대해 첫 조사한 결과 전 국토의 7.9%가 빗물이 침투하지 못하는 불투수면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수계와 임야를 제외하면 전 국토의 22.4%에 달한다.
불투수 면적률은 유역 내 하천의 수질과 수생태계 건강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지표이다. 그동안 국내 현황조차 파악되지 않은 실정이었는데 지난해 첫 조사가 실시됐다.
수치지도와 용도지역·지구도, 수치지적도를 활용해 조사가 이뤄졌다. 지난 2012년 전국 평균 불투수 면적률은 7.9%로 나타나 3%에 불과했던 1970년에 비해 2.63배 높은 증가를 보였다(1970년대 불투수면적률은 지적통계연보 자료로부터 산정).
지방자치단체별로 보면 ▲경기 부천시가 61.7%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서울시 54.4% ▲경기 수원시 49.3% ▲전남 목포시 46.3% ▲경기 광명시 43.9% 순으로 나타났다.
불투수면이 가장 적은 지역은 ▲인제군 1.5% ▲화천군 1.7% ▲정선군 1.8% ▲영양군 1.8% 등 주로 강원도와 경상북도 일대였다.
유역단위 조사 결과는 중권역 단위에서는 한강서울 권역이 35.6%로 불투수 면적률이 가장 높았고 ▲수영강 권역 31.8% ▲한강고양 권역 26.7% ▲회야강 권역 24.2% 순으로 나타났다.
불투수 면적률이 25%를 초과하는 유역은 건강성이 크게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조사에서 전체 소권역의 6%에 해당하는 총 51개 소권역이 25%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유역에 대한 정밀 진단과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국내외 연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유역 내 불투수면의 비율이 높아질수록 수질오염이 심화되고 하천 내 생물 종다양성과 개체수가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불투수면의 확대는 자연의 물순환 구조가 무너져 강한 비가 내릴 때 유출되는 빗물의 양을 증가시켜 도시침수를 일으키고 지하 침투량을 감소시켜 지하수 고갈과 하천 건천화를 불러 일으키는 한 원인이다.
환경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앞으로 물순환 관리정책 수립을 위한 첫걸음으로서 의미가 있다"며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물순환 체계 구축을 위해 불투수면 관리 제도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