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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4대강 훈·포장 인사…현정부 핵심보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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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이명박 정권 시절 4대강 사업의 공로로 훈·포장을 받은 256명 중 중 3차 포상자인 79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3차 포상자 들 중 중앙부처와 자치단체 공직자들은 현 정부에서 핵심 요직에 오르는 등 승진한 것으로 타나났다.


환경운동연합과 정의당 박원석 의원실은 3일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하고 자료를 공개했다. 지난 2012년 7월17일자 관보에 '하천이용활성화 기반구축 유공 관련 서훈'이란 명의로 올려 진 자료에 따르면 ▲심명필 전 4대강 추진본부장(청조근정훈장) ▲김건호 전 수자원공사 사장(금탑산업훈장) 등 훈장 41명 ▲김진홍 목사 (국민포장) ▲정희규 전 4대강 추진본부 팀장(근정포장) 등 38명 등이 훈·포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중앙부처 및 자치단체 공직자 37명(훈장 15명, 포장 22명) ▲건설사 관계자 25명(훈장 16명, 포장 9명) ▲ 수공 등 공기업 인사 8명(훈장 5명, 포장 3명) ▲ 언론 관계자 3명(훈장 1명, 포장 2명) ▲ 종교인 2명(훈장 2명) ▲ 경찰관계자 2명(훈장 1명, 포장1명) ▲ 전문가 및 사회인사 2명(훈장 1명, 포장 1명) 등으로 구분된다.


환경운동연합 측은 "중앙부처 및 자치단체 일부 공직자들은 4대강 훈·포장을 받은 이후 승진과 각 부처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적했다. 홍조근정훈장을 받은 안시권 전 4대강 추진본부 기획국장은 지난 2012년 11월 국토부 수자원정책관을 거쳐 현재 국토부 건설정책국장이라는 핵심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근정포장을 받은 정희규 전 4대강 추진본부 기획재정팀장은 현재 국토부 하천운영과장으로 4대강 사업 이후의 하천 정책을 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조근정훈장을 받은 장성호 전 익산지방국토청장은 한국공항공사 부사장으로 , 4대강 추진본부 총괄팀장이었던 이성해 팀장 역시 국토부 도로정책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홍조근정훈장을 받은 이상팔 전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현재 국립생물자원관장으로, 홍조근정훈장을 받은 김상배 전 낙동강유역환경청장과 나정균 전 환경부 물환경정책과장은 각각 국장급인 상하수도정책관과 보건정책관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 측은 "4대강을 망친 인사들이 여전히 하천 정책을 좌지우지하고 있고 4대강 훈·포장을 받은 환경부 공직자들도 핵심 요직을 꿰차고 있다"고 지적한 뒤 "22조 원의 국민 혈세 낭비와 실패가 예견된 4대강 사업에 복무해 훈·포장을 받은 공직자들이 각 부처에서 승진 및 핵심 요직을 맡고 있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편 3차 훈·포장 수상자 중에는 건설사 담합과 비자금 조성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현대건설 ▲대우건설 ▲GS 건설 ▲도화엔지니어링 ▲유신 등 관계자 등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예상된다. 환경운동연합 측은 특히 경기지방경찰청 및 경남지방경찰청 관계자가 각각 훈장과 포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MB 정권이 국민들의 4대강 저항을 억압하기 위해 경찰 권력을 동원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성태 상지대 교수는 "4대강 사업은 사기 사업이자 비리사업으로 드러났다"면서 "4대강과 관련해 훈·포장을 받았다는 것은 사기와 비리에 크게 공헌했다는 것으로 훈·포장을 박탈하는 것은 물론 경우에 따라 조사와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원석 정의당 의원실은 "4대강 사업 훈·포장은 역사의 죄를 상징하는 것"이라며 "이번에 공개된 79명 외에도 1000명이 넘는 4대강 사업 수상자들이 있는데 이들의 명단을 입수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 밝혔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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