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벨기에 정부가 복역 중인 알 카에다 전사를 미국으로 인도했다고 벨기에 언론이 4일 보도했다.
아네미 투르텔붐 벨기에 법무장관은 튀니지 출신 전직 프로축구선수인 니자르 트라벨시(43)를 전날 미국 사법당국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트라벨시는 2001년 9·11테러 발생 이틀 후에 벨기에 주둔 미군기지에 대한 자살폭탄 테러를 기도한 혐의로 체포됐다. 2003년 벨기에 법원에서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해왔다.
미국 사법당국은 트라벨시가 알 카에다의 핵심 조직원으로 지목, 지난 2008년 벨기에 정부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다.
벨기에 정부는 미국 당국으로부터 그를 군사법정에 세우지 않을 것이며 사형을 선고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받고 그를 인도하기로 결정했다고 투르텔붐 장관이 밝혔다.
미국 사법당국은 트라벨시를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해 해외 거주 미국인을 살해하려 모의한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이들 혐의가 인정되면 그는 종신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벨기에 공영 VRT 방송이 전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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