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의 朴대통령 실명 비난, 초보적 예의도 없는 처사"

통일부 대변인 명의 유감 성명 발표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정부는 4일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우리 정부를 비난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통일부는 이날 김의도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세계 어느 나라도 상대방의 최고지도자를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험한 말로 비난하는 경우는 없으며, 이는 초보적인 예의도 지키지 않는 비이성적 처사"라면서 "특히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대화와 협력을 통해 차근차근 남북 간의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해 나가고 있는 과정에서 상대방 국가원수를 비방중상하는 것은 이러한 노력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북한이 진정으로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면 상호존중의 정신에 입각해 상대방에게 품격 있는 언행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앞서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박근혜와 그 일당은 민족의 지향과 시대의 흐름을 똑바로 보고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북한은 우리에게 '시대의 흐름'을 운운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세계 정세의 흐름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변화의 길로 나와야 한다는 것은 우리는 물론 국제사회의 일치된 요구임을 직시하고,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 "수많은 북한 주민들이 만성적인 영양실조로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자금을 들여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는 것은 북한 주민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북한의 그러한 행위야말로 남북 간의 화해와 협력, 평화와 통일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은 국제사회가 다 알고 있다"면서 "북한은 우리와 국제사회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하고 위협적 언행을 계속할수록 오히려 자신의 고립만을 심화시킨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북한은 이제라도 시대의 흐름을 명확히 읽고, 무엇이 고립을 탈피하고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는 길인지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