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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朴心내세워 '서청원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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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명분 모두 잃을수도"…야당·여당 내부서도 반발

[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새누리당이 4일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를 10ㆍ30 재보궐선거의 경기 화성갑 후보로 공천했다.


올해 만 70세인 서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하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74), 홍사덕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의장(70)과 함께 '친박 원로 3각 편대'가 만들어진다.

서 후보 공천에 청와대의 요구가 많이 반영됐다는 것이 새누리당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같은 배경에는 박 대통령이 국정 장악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임기초 인사 문제로 갈피를 잡지 못하던 청와대는 김 실장 체제로 전환하면서 안정감을 찾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록 '유신 회귀'란 비판을 받지만, 김 실장이 어수선한 청와대 분위기를 다잡으며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도 숨통이 트였다는 게 여야의 공통된 평이다.

서 후보가 '친박연대'를 만들어 박 대통령의 정치적 버팀목 역할을 하고, 이 과정에서 비례대표 출마 후보자에게 30억원의 특별당비를 받아 옥살이를 한 데 대한 '보은(報恩)'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무성 의원 독주에 대한 견제용 카드라는 말도 들린다.


서 후보가 공천을 받자 야당은 물론 새누리당 내부에서조차 반발하고 있다.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이번 공천은) 국민들로부터 박수를 받기 어렵고 또 선거에 나가서 진다고 한다면 그때는 그야말로 명분과 실리 모두를 상실하게 될 것"이라며 "그런 추이를 보면서 뜻을 같이 하는 분들과 중지를 모아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도 서 후보 아들의 '낙하산 인사' 의혹을 제기하며 포화를 퍼붓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서 후보의 아들이 낙하산 인사를 통해 국무총리실 시민사회비서관실 4급 서기관으로 근무하고 있다"며 "채용과정에서 총리실이 별도의 채용공고나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서 후보에 대항해 손학규 상임고문을 공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서 후보는 경력을 갖춘 정치인이기 때문에 도덕성 여부를 떠나 새누리당에서 공천을 했다고 하면 일부에서는 '올드보이의 귀환이다'하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면서 "서 후보를 공천했다면 우리 민주당으로서도 상대를 할 수 있는 그런 후보를 공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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