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수감사절 가장 늦은 28일..유대인 축제 하누카는 예년보다 빨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올해 미국의 쇼핑시즌이 10년 만에 가장 짧아 연말 특수를 노리는 대형 소매업체들 주가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수 감사절 다음 날인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12월 크리스마스까지의 기간은 미 소매업체들의 한 해 농사를 판가름짓는 최대 대목이다.
하지만 올해 이 대목 기간은 10년만에 가장 짧고 지난해에 비해서는 6일이나 준다. 추수감사절은 매년 네 번째 목요일인데 올해는 가장 늦은 28일이고 따라서 블랙프라이데이는 29일이다.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크리스마스까지 기간은 25일에 불과하다. 지난해의 경우 추수감사절이 22일이었고 따라서 블랙프라이데이는 23일, 쇼핑시즌 기간은 31일에 달했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줄어든 쇼핑시즌 기간이 연말 소비자들에게는 좋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짧은 기간 때문에 사람들은 더욱 붐비고 고객 개인에 대한 서비스는 나빠져 결과적으로 소매업체의 연말 실적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짧아진 쇼핑시즌에 따른 효율성을 감안해 소매업체들은 연말 임시직을 줄일 계획이다. 고용정보업체 챌린저그레이앤크리스마스는 올해 연말 쇼핑시즌에 대비한 소매업체들의 임시 고용 규모가 지난해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챌린저의 콜린 매든 블루멘필드 매니저는 "소비자들이 매장에서 자신을 도와줄 사람들을 더 열심히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시 고용이 준다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손실이며 곧 소비자들이 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쇼퍼트랙은 올해 쇼핑시즌 매장 방문객 숫자가 지난해에 비해 1.4% 줄 것으로 예상했다.
추수감사절이 예년에 비해 늦은 대신 유대인들의 촛불 축제인 하누카가 올해 예년에 비해 빠르다는 점은 소매업체들이 매출을 늘릴 수 있다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하누카는 유대력으로 키스레브월 25일부터 8일간 이어지는 축제 기간인데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그레고리력 기준으로 통상 11월 말에서 12월 말 사이에 있다. 하지만 올해는 1888년 이후 처음으로 추수감사절과 하누카 축제 시작일이 겹치며 하누카가 예년에 비해 빠른 편이다.(추수감사절은 링컨 대통령 시절인 1863년 제정됐으며 1942년까지는 11월 마지막 목요일이 추수감사절이었다)
지난해에는 쇼핑시즌 기간 중이었던 12월에 하누카가 있었지만 올해는 쇼핑시즌 시작 전인 11월 말에 있기 때문에 이는 소매업체들이 쇼핑시즌 판촉 기간을 늘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마켓워치는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과 하누카(Hanukkah)의 합성어인 'Thanksgivukkah'를 사용해 가며 올해는 블랙 프라이데이가 두 번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유대인 인구는 약 670만명으로 전체에서 약 2% 정도를 차지한다. 하지만 많은 유대인들이 무시할 수 없는 경제력을 지닌데다 뉴욕,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등의 주요 지역에는 유대인 인구 비율이 훨씬 더 높아진다. 일례로 플로리다 팜비치 카운티의 경우 유대인 비율이 20%를 웃돈다.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연 소득 10만달러 이상 가계의 비율은 미국 전체의 18%를 차지하지만 유대인 중에서는 그 비율이 46%로 높아진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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