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당일 매출까지 합치면 전년대비 증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올해 미국 소매업체들이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동안 매장 개장 시간을 앞당기면서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미국 시장조사업체 쇼퍼트랙은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에 매장 방문객 수는 늘었지만 이들의 지출 규모는 지난해보다 줄었다고 밝혔다. 쇼퍼트랙은 미국 전역에서 4만개 이상 매장의 판매 규모를 집계한다.
쇼퍼트랙에 따르면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 매장 방문객 숫자는 지난해보다 3.5% 늘어 3억767만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블랙 프라이데이 소매판매 규모는 112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8% 줄었다고 쇼퍼트랙은 설명했다. 방문객 숫자 증가율도 지난해 4.7%에 비해서는 둔화된 것이다. 지난해에는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 규모가 6.6% 증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쇼퍼트랙은 블랙 프라이데이 하루의 매출 규모만 집계한 것이라며 추수감사절 당일 매출까지 합치면 전체적인 추수감사절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주요 소매업체들이 추수감사절 판매 시간을 앞당긴 탓에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은 줄고 추수감사절 당일 매출은 늘어났다는 것이다. 미국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추수감사절 당일 매장 오픈 시간을 지난해 오후 10시에서 올해 오후 8시로 2시간 앞당겼다. 이에 추수감사절 당일 고객들이 매장을 많이 찾으면서 블랙 프라이데이에는 오히려 예년에 비해 매장이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월마트는 22일 오후 8시부터 23일 오후 12시까지 초당 5000건에 가까운 거래가 이뤄져 전체적으로는 역대 최대 수준인 1000만건에 가까운 거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온라인 쇼핑이 크게 늘어난 것도 블랙프라이데이 매장 매출이 줄어든 원인으로 꼽힌다.
IBM은 보고서에서 추수감사절과 블랙 프라이데이 온라인 소매판매 규모가 각각 전년대비 17.4%, 20.7% 증가했다고 밝혔다. BM은 미국 소비자들이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소비하는 비중이 전체 소비의 24%를 차지해 지난해 14.3%에서 비중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