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포스트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 원정경기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역투와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6대 1로 이겼다. 5전3선승제 대결에서 먼저 승리를 따내며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 가능성을 끌어올렸다. 역대 72차례 디비전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시리즈에 오른 건 무려 50번. 69.4%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할 수 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커쇼였다. 3년 연속 리그 평균자책점 1위 투수답게 위력적인 투구로 애틀랜타 타선을 제압했다. 7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3개를 내줬으나 삼진 12개를 솎아내며 1점만을 허용했다. 3회 폭투를 범하는 등 제구가 잠시 흔들렸으나 4회 2사 뒤 만난 여섯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커쇼의 호투에 타선은 놀라운 집중력으로 화답했다. 1회 세 타자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2회 스킵 슈마커의 희생플라이와 A.J 엘리스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3회 다저스는 점수 차를 4점으로 벌렸다. 2사 1루에서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상대 선발투수 크리스 메들렌의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그 뒤에도 다저스의 공격은 계속됐다. A.J 엘리스의 2루타 등으로 잡은 4회 2사 1, 2루에서 마크 엘리스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사실상 승부를 가른 쐐기 득점이었다.
애틀랜타는 4회 커쇼의 제구 난조를 틈타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으나 겨우 1점을 뽑는데 머물렀다. 크리스 존슨의 1타점 적시타 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안드렐톤 시몬스가 커쇼의 시속 86마일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 뒤 커쇼, 브라이언 윌슨, 캔리 젠슨으로 이어진 다저스 마운드는 애틀란타에 안타 3개만을 허용,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통산 첫 승을 거머쥔 커쇼에 이은 2차전 선발투수로 잭 그레인키를 내세운다. 안방에서 1패를 떠안은 애틀랜타는 정규시즌에서 13승(9패)을 챙긴 마이크 마이너를 앞세워 반격에 나선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