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삼성 IM 영업익으로 14억 중국인에게 짜장면 살 수도…인포그래픽로 보는 '세기의 라이벌'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애플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애플이 3분기 실적을 아직 발표하지 않아 맞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양 사 간 라이벌 구도는 한층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특허 소송전 이후 어느 한쪽이 치명상을 입기는커녕 되레 양 사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시장 장악력을 키우고 있다. 양 사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전체 시장의 46%(2분기 기준), 휴대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이익은 103%(2012년)다. 특허 소송을 통해 서로를 키운 삼성과 애플은 스마트폰을 얼마나 팔고 또 얼마에 달하는 금액을 벌어들였을까. '프레너미(frenemyㆍ동료이자 경쟁자)'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여러 가지 성적표를 인포그래픽으로 비교해봤다.(2분기 기준)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통신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은 6조2800억원, 애플은 92억달러(약 9조8762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3개월간 벌어들인 6조2800억원으로는 중국인 14억명 모두에게 약 4500원짜리 짜장면 한 그릇(지방 물가정보-서울 가격 기준)씩을 제공할 수 있다. 애플이 번 9조8762억원으로는 중국인 14억명과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인구 6억명을 포함한 총 20억명에게 짜장면 한그릇씩을 돌리고도 1억9500여그릇이 남는다.
2008년부터 올해 2분기까지 삼성전자는 4억9210만대, 애플은 3억837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스마트폰 충전용 USB 케이블의 길이는 1m. 지금까지 판매된 스마트폰과 묶음으로 나간 USB 케이블을 모두 연결하면 삼성전자가 49만2100㎞, 애플이 38만3700㎞다.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는 38만3000㎞다. 스마트폰과 묶음으로 판매된 USB 케이블을 연결하면 애플의 경우 달까지 갈 수 있고, 삼성전자의 경우 달까지 가고도 10만9100㎞를 더 갈 수 있다.
삼성전자, 애플의 서비스나 플랫폼 사용자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 챗온은 최근 가입자 1억명을 돌파했다. 한 사람이 차지하는 공간을 50㎝의 촘촘한 간격으로 1억명을 한 줄로 세우면 5만㎞다. 지구 둘레가 4만㎞이므로 지구를 한 바퀴 돌고도 1만㎞를 더 돌 수 있는 정도다. 애플의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 iOS7 다운로드는 애플이 공식 확인한 것만 2억건을 돌파해 최소 2억명가량의 사용자가 iOS7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2억명을 50㎝ 간격으로 한 줄로 세우면 10만㎞로 지구를 2.5바퀴 돌 수 있다.
높은 영업익, 스마트폰 판매량, 서비스 사용자를 얻었다면 잃은 것도 있다. 양 사의 특허 소송 때문에 삼성전자는 변호사 비용을 제외하고도 미국에서 애플에 5억9950만달러(약 6436억원)의 손해배상액을 지급해야 한다. 삼성전자 국내 본사에 근무하는 직원은 9만3322명이고 1인 평균 급여액은 연간 3970만원, 월로 환산하면 331만원이다(6월30일 기준). 삼성이 애플에 지급해야 하는 6436억원으로는 국내 본사에 근무하는 모든 직원에게 두 달치 월급을 줄 수 있다.
갤럭시S4는 150여개국, 아이폰5s는 120여개국에서 출시된다. 맥도널드는 1940년 설립돼 100개국 이상에서 출시되기까지 50여년이 더 걸렸지만 삼성은 약 20년, 애플은 약 5년이 걸렸다. 각 사가 미국 특허청에 출원한 특허는 지난해 기준으로 삼성이 5081건, 애플이 1136건이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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