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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재팬'의 추락…추앙받던 일본산, 이젠 의심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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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공포 수산물만 아니다…日 화장품·여행상품까지 확산


'메이드 인 재팬'의 추락…추앙받던 일본산, 이젠 의심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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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최지영(35)씨는 조카에게 줄 배냇저고리를 만들기 위해 온라인몰에서 수입원단을 골랐다. 아기자기한 디자인, 피부에 자극 없는 오가닉코튼 때문에 그동안 일본산 원단을 즐겨샀지만 이번에는 네덜란드산 원단을 구입했다. 최씨는 "일본 방사능 때문에 주부들이 자녀에게 만들어줄 옷감 선택에도 예민해졌다"고 말했다.

일본 방사능 공포가 수산물에 이어 화장품, 패션원단까지 번지고 있다. 고가, 프리미엄급 대접을 받았던 일본산 화장품 판매도 신장세가 저조해졌고, 유기농 원단으로 주부들 사이에서 있기 있었던 일본 원단도 네덜란드, 국내산으로 대체되고 있다. 한때 특유의 아기자기함과 견고함으로 한국에서 'made in japan'하면 무조건 선호되던 일본산 제품이 방사능 공포 때문에 맥을 못 추고 있다.


고가, 수입산 화장품을 주로 판매하는 백화점에서는 일본산 화장품의 판매부진으로 올해 들어 매출 신장세가 눈에 띄게 줄었다. 롯데백화점은 2011년 11.1%, 2012년 3.7%의 신장세를 보이던 화장품 매출이 올 들어 1분기에는 -3.4%, 2분기에는 -2.8%로 역신장 했다. 3분기 들어서 1.9%로 플러스 신장세로 전환했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일본산 화장품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감소폭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전체 수입산 화장품의 매출을 끌어내렸다"고 말했다.


A오픈마켓에서 SKⅡ, 시세이도 등의 일본 브랜드 화장품 매출은 이달 들어 전년 대비 8% 하락했다. 오픈마켓 성장에 따라 매출이 떨어지는 일은 거의 드물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A오픈마켓 관계자는 "SKⅡ 매출 신장세는 꾸준히 하락하고 있고 대신 국내 로드숍 브랜드 화장품이 엄청 잘 팔리고 있다"며 "먹는 것만큼은 아니지만 뷰티 쪽도 (일본 방사능)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B오픈마켓에서는 지난 8월 일본산 기저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고 일본산 미소된장과 국수간장은 10% 줄었다. 일본산 과자는 40% 크게 하락했다.


방사능 우려는 일본산 제품뿐만 아니라 신혼여행지까지 바꿔놓고 있다.


옥션에서는 올 추석 때 국내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았던 해외여행지 1순위가 대만이었다. 지난해에는 일본 오사카가 1위를 차지했었지만 올해는 4위로 밀려났다. 일본 방사능 우려로 일본 여행을 꺼리고 있는 것이다. 반값 항공권, 반짝 세일 등을 펼치고 있지만 국내 여행객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G마켓에서는 지난달 일본 여행 판매 증감률이 전년 동기 대비 29% 뚝 떨어졌다.


최근에는 신혼여행지 1순위로 꼽히던 하와이 여행도 방사능 때문에 취소하는 사례가 종종 벌어지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일어난 일본열도 동쪽의 바닷물이 쿠로시오해류를 타고 미국 중부 서해안 쪽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방사능 오염수가 내년 3월께 하와이까지 도달한다는 얘기가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G마켓에서는 지난달 하와이 여행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 하락했다.


내년 3월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떠나려 했던 예비신부 김은형(32)씨는 최근 수수료를 물고 여행지를 칸쿤으로 변경했다. 김씨는 "인터넷 카페 등에서 일본 다음으로 방사능에 오염된 곳이 하와이라는 말을 듣고는 고민 끝에 예약을 취소했다"며 "불안해서 해변가에 발도 못 담그고 오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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