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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호평 vs NYT 악평'…갤럭시 기어를 보는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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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애플리케이션 확장성이 기어 성공 관건…삼성 역량도 여기에 집중돼야

'WP 호평 vs NYT 악평'…갤럭시 기어를 보는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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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웨어러블 기술의 가치를 보여 준 멋진 기기다.(워싱턴포스트)” vs "아무도 사지 않을 거고 사서도 안된다.(NYT)”

삼성전자 갤럭시 기어에 대해 미국 양대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가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호평과 악평의 교차점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과 확장성으로 정리할 수 있다. 킬러 앱을 확보하고 확장성을 늘려야 성장 가능성이 확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스마트 워치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의 성공적인 향후 전략도 바로 이 지점에서 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WP와 NYT는 각각 지난 1일과 3일(현지시간) 갤럭시 기어에 대한 리뷰 기사를 내놨다. WP는 "갤럭시 노트 3의 기능을 시계로 옮긴 것은 인상적 성과"라며 갤럭시 기어의 기능을 호평했다. 이 매체는 "기어에 알림 기능을 적용한 것은 잘한 일"이라며 "휴대폰에서 이메일을 확인하기 전 기어로 일부 내용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 기어는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해 통화ㆍ메시지ㆍ이메일 수신 등이 가능하다. WP는 "기어는 멋진 기기"라며 "웨어러블 기술은 탐구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반면 NYT는 갤럭시 기어가 기능은 많지만 쓸모가 없다고 일침을 놨다. 이 매체는 "기어의 기능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면서도 "나무를 쌓는다고 통나무집이 되는 게 아닌 것처럼 (삼성도) 기능을 몰아넣는다고 일관성 있는 기기를 만들 수는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갤럭시 기어는 사용자 편의성뿐만 아니라 직관적 사용성, 소프트웨어 디자인의 일관성 측면에서도 부족하다고 NYT는 지적했다.


갤럭시 기어가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는 점은 두 매체 모두 인정했다. 다만 갤럭시 기어에 탑재된 기능에 대해 WP는 유용하다고 치켜세웠고, NYT는 기능 자체는 혁신적이지만 활용성은 떨어진다고 평가절하했다. WP는 다양한 기능과 웨어러블 디바이스라는 특징을 통한 기기의 확장성 자체를 높이 평가했고, NYT는 혁신적이지만 실제로는 유용하지 않은 기능 즉 킬러 앱ㆍ콘텐츠 부족으로 대중화에는 실패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결국 확장성과 혁신성에는 일단 성공했지만 킬러 콘텐츠를 갖추느냐가 소비자의 손목을 장악할 수 있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호환성도 넘어야 할 산이다. WP는 갤럭시 기어가 예상대로 삼성의 독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구동된다는 점을 언급했다. NYT는 "기어는 삼성 스마트폰, 태블릿과만 호환 가능하고 그게 아니라면 쓸모가 없게 된다"며 "절반의 컴퓨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갤럭시 기어는 액세서리인데다 삼성전자의 경우 자체 앱스토어 콘텐츠가 많지 않기 때문에 독자 생태계만으로 사용자를 끌어모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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