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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백화점 앞 반가운 긴 줄 '니하오 요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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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백화점 앞 반가운 긴 줄 '니하오 요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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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장인서 기자] #조선족 가이드 심춘화(가명.43)씨는 연신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중국인 관광객 20여명을 둘러놓고 시내 이곳저곳을 설명했다.


중국 쿤밍(昆明)에서 4박5일 일정으로 한국 관광에 나섰다는 심씨는 지난 2일 제주도 관광을 마친 후 경복궁 등 고궁과 명동 일대를 둘러본 후 인근 백화점 등지에서 쇼핑하고, 남산한옥마을 등을 더 돌아볼 계획이라고 한다.

#20명의 의사가 근무하는 강남역 인근의 한 성형외과도 분주하기는 마찬가지다. 성형외과로는 꽤 큰 편인 이 병원에는 최장 10일인 국경절 연휴를 맞아 성형수술과 쇼핑을 겸해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을 맞느라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 병원 윤혜영 실장은 "이달의 상담예약률이 지난달에 비해 210% 정도 늘었다"며 "최근에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은 쌍꺼풀수술과 코성형, 안면윤곽 수술 등을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국경절(1~7일)을 맞아 한국은 찾은 관광객들로 명동, 청계천 일대와 시내 면세점과 백화점이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국경절은 중국의 건국기념일로 직장인들의 경우 연차를 붙여 쓸 경우 최장 10일까지 쉴 수 있다.


국경절은 우리의 설날에 해당하는 춘절과 함께 중국 최대 공휴일로 꼽히는데 올해 이 기간 한국 관광에 나선 요우커(중국 관광객)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가 넘는 15만명에 달할 것으로 한국관광공사는 예상하고 있다.


◆백화점·면세점 인파로 붐벼=국경절 첫날인 지난 1일 낮 면세점 등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붐비지 않았던 백화점도 3일에는 인파가 몰려 발디딜 틈이 없었다.


특히 공휴일인 개천절과 백화점 정기세일 기간이 겹치면서 세일기간 매장을 찾은 한국 고객과 중국 관광객이 동시에 몰리면서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화장품 매장과 잡화 매장은 하루종일 붐볐다.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MCM 매장의 황숙경 매니저는 "손님들 대부분이 중국 관광객"이라며 "올해 국경절 기간 매출이 평상시 보다 3배 정도 더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9층과 10층에 있는 면세점은 시장통을 방불케 했다. 면세점 한쪽에 13㎡(4평) 남짓한 규모로 자리잡은 미샤 화장품 매장에는 빨간 티셔츠를 입은 직원 7명이 근무하고 있었지만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 랑콤이나 샤넬, 디오르 같은 수입 화장품 매장도 중국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단체 관광객 못지않게 연인으로 보이는 젊은 커플 관광객들이 많았다. 4일 오전 자라 등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롯데 영프라자 매장을 찾은 젊은 관광객들은 매장 문이 열자마자 들어가 쇼핑을 하기 위해 20m가 넘도록 긴 줄을 서 있었다.


베이징에서 직장을 다니는 리우후에이(劉慧)씨는 "작년엔 단체여행상품으로 한국을 찾았다가 이번에는 친구들과 함께 개별적으로 한국에 왔다"며 "오후에는 홍대와 신사동 가로수길 등을 둘러볼 계획"이라고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들어 백화점 매출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주말이 절정에 이를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성형, 쇼핑 연계한 관광도 많아=한류 붐으로 젊은 관광객이 늘면서 성형외과나 치과를 찾는 중국 관광객들도 늘고 있다. 강남의 대형 성형외과들은 기존보다 중국어 통역 인력을 배로 늘린 곳이 많았다.


성형외과에서는 고객 유치를 위해 성형수술을 받고 난 후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여행사와 연계해 인근 백화점이나 면세점 쇼핑을 주선하기도 한다. 특히 강남에 몰려있는 입지 특성상 이들 병원들은 강남지역 백화점으로 손님을 안내하거나 곳에 따라서는 전문 가이드를 연결해 주기도 한다.


성형을 마친 중국 손님들이 백화점에서 주로 사는 품목은 명품 가방류와 화장품 등인데 성형하면서 백화점 투어에 호텔 예약까지 편하게 한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중국 현지에서 사전 문의가 많고, 성형을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간 고객이 주변에 알려 소개하는 바이럴 효과도 높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은 주로 쌍꺼풀 수술이나 앞뒤트임을 동시에 해 큰 눈을 만들어 달라거나 서구적인 얼굴형을 갖기 위한 안면윤곽 수술을 많이 받는다. 그 중에서도 턱선을 전체적으로 갸름하게 만드는 V라인 수술이 가장 인기고, 중국인에 많은 주먹코 교정을 위한 코 성형도 늘고 있다.


정종필 신데렐라성형외과 원장은 "성형은 늦가을이나 겨울에 많이 하기 때문에 춘절 기간에 가장 많이 몰리지만 요즘엔 국경절 고객도 크게 늘었다"며 "중국에 이어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지역 고객도 차츰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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