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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미래 먹거리 '글로벌'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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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 등 해외영업 강화 나서
이머징마켓 활기, 정부 규제완화 영향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해외영업 강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증시 침체 장기화로 국내에서 먹거리를 찾는 작업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수익 창출 가능성이 엿보이면서 앞다퉈 글로벌 영업조직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한국형 투자은행(IB)' 육성을 위해 해외영업 관련 규제 완화에 나선 것도 한몫 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주식 영업 부문의 체질 개선을 위해 해외영업센터를 신설하는 한편, 해외기업분석팀과 글로벌투자전략팀을 따로 만들어 관련 리서치 기능을 강화했다.


해외영업센터는 홀세일(wholesale)사업부 내에 신설됐으며 외국기관 대상 밀착 영업을 담당하게 된다. 해외기업분석팀은 선진 금융시장 및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해외 기업 분석 업무를 맡고 글로벌투자전략팀은 지역별 투자전략 수립, 개별 상품 및 관련 시장 리서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사업부별로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되 외형 위주보다는 면밀한 사전 검토 및 사후 관리를 기반으로 내실 있는 성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해외영업 전문 트레이더 육성을 통해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현대증권은 지난 8월 임직원을 대상으로 싱가포르 및 홍콩 현지법인에서 근무할 해외 트레이더 7명을 모집했다. 해외영업에 정통한 윤경은 사장이 리쿠르팅 전 과정을 직접 챙길 정도로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윤 사장은 "홍콩법인의 경우 지난 7월 파생상품 운용 등을 통해 250만달러의 수익을 냈다"며 "싱가포르 법인 현지 부동산 리츠 상품에 대한 설명회에도 아시아권 금융사 행사 중 최대 인파가 몰리는 등 열기가 뜨겁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나대투증권도 지난 8월 해외 자산관리 강화를 목표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신설된 고객자산운용본부를 중심으로 해외 자체 운용 랩 출시 작업에 들어갔으며, 이를 위해 해외 현지에서 장기간 상품을 직접 운용한 전문 인력을 채용했다.


이외에 신한금융투자는 올 하반기부터 해외종목 분석과 투자전략을 담은 '글로벌 포커스'를 발간하기 시작했고, KDB대우증권도 글로벌 리서치 분석을 위해 리서치센터내에 '크로스에셋'(Cross-Asset)팀을 신설하는 등 해외리서치 기능을 강화했다.


해외영업 성과도 시나브로 가시화되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2회계연도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점포에서 1340만달러 순손실을 냈다. 전년 9900만달러와 비교해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 홍콩과 브라질에서는 각각 590만달러와 380만달러 흑자에 성공하는 등 이머징 마켓에서의 성과가 크게 개선됐다.


금융당국의 지원책도 자극제로 작용하고 있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산정 때 해외 점포 출자금을 모두 차감하는 방식에서 해외 점포가 보유한 자산 위험 값 만을 차감하는 방식 등으로 개선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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