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앱스타 77. 최혁재 마이쿤 대표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반나절도 못 가는 배터리 때문에 난감했던 경험이 한 두 번씩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만땅'만 있으면 이같은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최혁재 마이쿤 대표는 4일 "만땅은 똑같은 스마트폰끼리 배터리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방전된 배터리를 반납하고 바로 충전이 완료된 배터리로 교체할 수 있어 충전의 불편함과 대기시간 없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배터리가 5% 아래로 떨어지면 충전 알람이 온다. 현재 위치에서 가까운 배터리 교체점을 안내받고 직접 방문하거나 배달 주문을 할 수 있다. 사용자는 자신이 갖고 있던 배터리가 정품인지 이상은 없는지 등을 확인받은 뒤 수수료를 지불하면 새 배터리로 교환받을 수 있다.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곳은 휴대폰 매장이나 커피프렌차이즈업체, 편의점, 술집 등이다. 현재 30개 가맹점이 있으며 추가 확장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기존 운영하는 점포에서 만땅에서 제공받은 배터리를 서비스하는 방식"이라며 "소액의 가맹 비용으로 점포에서는 추가 수익과 고객 유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사업기획 배경에는 '불편함'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LG전자 스마트폰사업부에서 근무할 당시 배터리 소모에 대한 사용자 불편함이 크다는 것을 처음 느꼈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는 과정에서 동료의 배터리를 빌려쓰곤 했는데 똑같은 스마트폰끼리 배터리를 공유할 수 있으면 어떨까하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최 대표는 "스마트폰의 속도나 성능은 향상되는 반면 배터리는 개발 속도가 더뎌 보조수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 때 아이디어를 얻어 지난해부터 1년간 시장조사를 거쳐 창업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기획과 개발은 최 대표가 영업과 운영은 친동생이자 공동 창업자인 최혁준 부대표가 맡고 있다. 형제가 의기투합한 것이다. 지난 5월 법인 설립도 마쳤다. 최 대표는 "사업성을 인정받아 지난달 벤처캐피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로부터 2억원의 초기 투자금을 받았다"며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 배터리 공유 모델을 만든 만큼 앞으로 사업을 더욱 키워 나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제는 고가의 스마트폰 배터리를 바꿔쓰는 데 대한 사용자 거부감을 줄여나가는 것이다. 최 대표는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 3곳에서 쓰는 정품 배터리를 정품 충전기로 완전히 충전해 공급하는 만큼 품질은 보증한다"며 "서비스 신뢰도를 높여가는 것이 앞으로의 숙제"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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