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주 예스24 종합 부문 추천도서 3
중요한 시험 전날이 되어서야 벼락치기를 한다거나 새로운 기획안 발표가 코앞인데 발표 연습은커녕 자료 준비도 제대로 하지 않아 도망치고 싶어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미루는 습관은 우리 일상에서 장애물이 되는 경우가 많다. 미루는 이유도 다양하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지금 당장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귀찮다는 등의 이유로 미루기를 습관화 한다. 미루기가 습관이 된 사람들이 한 순간에 고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자기 의지를 통해 얼마든지 변화할 수도 있다. 미루기가 일상인 사람들이 미루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움이 될 책 3권을 소개한다.
1. 심리학, 미루는 습관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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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는 습관은 인생의 곳곳에서 우리의 발목을 잡곤 한다. 데드라인이 정해지고 나면 그 순간이 닥치기 전까지 우리와 시간 사이의 끈질긴 눈치 게임이 시작된다. 『심리학, 미루는 습관을 바꾸다』는 심리학이라는 분야가 제공하는 분석적이면서도 성찰적인 시각을 통해, 미루는 행동의 원인을 분석하고 이에 변화를 시도한다. 자꾸만 미루고 회피하는 습관을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창구로 심리학을 선택한 것이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미루는 습관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해볼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책에 따르면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미루는 습관 때문에 의사결정 붕괴, 자의식 저하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고 한다. 오랫동안 이들을 상담해온 저자는 미루기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치유 방법으로 심리학자 앨버트 엘리스의 인지정서행동치료 이론을 응용해왔다. 그는 문제 해결에 필요한 구체적인 방법을 적용하기 전에 자신을 ‘미루는 사람’이라고 부르는 것을 그만두고, 나 자신과 미루기 과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것을 권유한다. 문제를 바라보는 자신의 심리적 관점부터 깨달아야 무엇이 잘못되었고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를 올바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미루기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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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는 행위는 ‘해야 할 일을 무조건 내일로 미루는 경향’을 뜻하며, 특히 어떤 일이 자기에게 즉각적인 만족을 주지 않을 경우 결코 ‘일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임상적 관점에서 혹자는 이것이 ‘불안’과 ‘자기불신’과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고, 혹자는 ‘불안’과 ‘완벽주의’는 ‘미루기’와 하등의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어쨌든 미루기는 자기확신의 결여, 권태, 무관심, 그리고 가장 중요한 고리인 ‘충동성’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그런데 이 책은 한 원로 언어철학자가 일상에서 체득한 ‘미루기의 기술’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하다. 무한경쟁, 자기계발, 적자생존의 글로벌 시대에 이는 스스로 퇴보를 자처하는 것이 아닐지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에 저자는 소위 합리적 동물이라 자칭하는 인간에게 “이 이상의 결함이 가장 확실하게 드러나는 부분은 바로 미루기 습관”이라고 보았고, 이를 계기로 미루기가 결코 부정적인 것이 아닌 “다른 일을 하지 않음으로써 많은 일을 해내는” 방식의 하나라고 간주하고 있다.
3. 미루는 습관 버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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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는 습관과 게으름은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게으른 사람들은 노력이나 활동 자체를 꺼리며 무조건 회피하려고만 든다. 반면 미루는 습관에 젖어 있는 사람들은 우유부단, 욕구 불만, 실패에 대한 두려움,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 등에 이끌려 다니며, 시기적절한 일을 나중으로 미룬다. 급기야 지루하고 사소한 일을 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등의 구실을 만들어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고, 미루는 습관을 정당화하기에 이른다. 즉, 미루는 습관은 어떠한 활동에 대해 냉담하다기보다 불편한 상황이나, 부정적인 감정을 모면하고자 하는 바람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미루는 습관으로부터 완벽히 벗어나려면 지금 당장 시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효율성은 물론 삶의 만족을 증대시키고 싶다면 적합한 방법으로 적절한 시간 내에 일을 완수하라는 뜻이다. 미루는 습관에 젖어 있는 사람들에게 지금 당장 시행하라는 말은 큰 도전으로 느껴질 수 있다. 미루고 싶은 충동을 피하고, 자신의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쏟을 의지가 있는가? 그렇다면 미루는 습관에 죄의식을 느낄 정도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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