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남부 람페두사 섬 해역에서 500여명의 난민을 태운 배가 침몰해 임신부와 2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94명이 숨졌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들 난민은 아프리카 동북부의 국가인 에리트레아인들로 리비아에서 탑승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 난민 중 150여명은 구조됐으나 250명 이상이 실종돼 희생자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구조된 150명 가운데 어린이는 한 명도 없으며, 여성도 탑승자 약 100명 중 3명에 불과하다.
길이 20m의 이 바지선은 람페두사 섬 해안 1㎞ 지점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바다 곳곳에 많은 주검이 떠있는 상태라고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가 보도했다.
인근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어부들에 구조된 난민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500여 명의 난민들이 이 바지선에 타고 있었고 이들 중에는 30여 명의 어린이와 3명의 임신부가 타고 있었다.
유엔국제난민기구(UNHCR) 관계자도 "약 500명이 배에 타고 있었으며, 모두 에리트레아인들로 리비아에서 승선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작년에만 튀니지에서 이탈리아로 건너오는 도중 거의 500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고 바지선이 도착하기에 앞서 람페두사 섬에는 463명의 난민이 탄 다른배가 도착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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