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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든 암보험까지…동양생명 황당 해약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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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점·콜센터, 고객에 "해약하면 고객 손해" 설명


#1. 18년 전 동양생명에 암보험(암치료종합보험)을 가입한 가정주부 김성녕씨(가명.62세). 월 4만5000원의 보험료는 10년동안 모두 완납해 보장 기간인 2032년까지 암 발병때 보장만 받으면 된다. 그러나 최근 동양 사태로 불안감이 들면서 집 근처 동양생명 대리점을 찾아 보험 해약을 요구했다.

#2. 지난달 30일 동양생명 강서CS센터에 전화 한통이 걸려 왔다. 50대 초반의 박명섭(가명)씨로, 본인이 가입한 보험을 모두 해약하겠다는 전화였다. 그가 동양생명에 가입한 모험은 무려 10개에 달했다. 직원이 해약 사유를 묻자, 그는 "동양그룹 사태로 불안하다"고 답했다. 전화보다는 직접 만나 설명을 하는게 낫겠다고 판단한 이 직원은 그의 집을 직접 찾아가 현 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박씨는 그때서야 고개를 끄덕거리며 모든 보험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동양 사태의 불똥이 동양생명으로 튀고 있다. 동양생명 대리점과 콜센터에 고객들의 보험 해약 문의가 많아진 것. 그러나 이 중 상당수는 보험을 해약하면 고객이 손해를 보는 상품이라는 게 동양측 설명이다. 특히 이미 보험료를 완납한 상품에 대해서도 해약을 요구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조경민 동양생명 CS본부장(전무)은 "동양생명은 지분 구조상 동양그룹 계열사가 아닌데도 계약자들의 불안감이 높다"며 "현장 인력을 최대한 늘려 현재 상황을 고객들에게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생명의 대주주는 사모투자펀드(PEF)인 보고펀드(지분율 57.6%)로, 동양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동양증권 소유 3%에 불과하다. 동양생명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사명 변경과 계열 분리를 추진 중이다. 이르면 이번주 중에 임시 이사회를 열 계획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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