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주희 기자] 가수 이승철이 SBS 파일럿 프로그램 '송포유'로 인연을 맺은 성지고등학교 학생들과 다시 만났다.
이승철의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승철은 1일 자신이 합창을 가르쳤던 성지고를 방문해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후 이승철은 2일 오전 자신의 공식 팬카페 '이승철과 새침떼기'에 "두 통의 편지.. 보람을 느낍니다"라는 제목으로 성지고를 방문한 소감을 공개했다.
그는 "어제 성지고에 다녀왔습니다. 3부 방송 이후 처음 만나는 거라 아이들의 모습이 궁금하더라고요. 성지고 선생님들의 마음도 풀어드릴 겸"이라고 글을 시작하며 "어느 한 여학생의 아버님이 제게 친필 편지를 보내셨습니다"라고 자신이 노래를 가르친 한 학생의 부모가 보낸 편지의 내용을 일부 발췌해 게재했다.
편지 속에서 학부모는 "존경하는 이승철 선생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9월 1일 '송포유' 녹화를 보고 너무 감명을 받아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졸필이지만 펜을 들었습니다"라며 "어느 날 딸 아이가 합창 프로그램에서 선생님의 지도로 연습한다길래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며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저는 우리 딸 아이가 학교 적응을 못하고 성적도 안 나오고 할 때 마음에서 자식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내려 놓았습니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저는 합창연습을 가는 딸 아이가 한심해 보이기도 하고 관심도 아예 갖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학교라면 질색이던 아이가 학교도 잘 가고"라며 "뭔가 열심히 하는 딸 아이를 보고 '그렇구나 쟤도 좋아하는 분야가 있었구나. 그럴 때 행복해하는 구나'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이 사회가 따뜻한 사회라는 걸 알았습니다. 아무도 몰라주는 문제아들에게 재기할 수 있는 학교가 있고 그들에게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경험을 준 많은 분들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라고 이승철을 비롯한 '송포유' 제작진에 감사를 표전했다.
또 "요즘 부모도 다루기 힘든 아이들이 저렇게 훌륭한 합창단으로 승화되는 것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은 것은 물론이고 이번 녹화를 보고 우리 딸 아이에게 어떻게 다 가가야하는 지 깨달았습니다"라며 "3년간 열심히 공부해 좋은 학교에 들어간 것보다 더 좋은 기회였다고 저는 자신합니다"라고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뿐만 아니라 스스로도 변했음을 밝혔다.
한편 이승철은 학부모의 편지 말미에"가치있는 일이었습니다"라는 짧은 글로 '송포유'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진주희 기자 ent123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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