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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의 X-파일]추신수, 훌륭했던 창 아쉬웠던 방패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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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의 X-파일]추신수, 훌륭했던 창 아쉬웠던 방패① 추신수[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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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 레즈의 추신수가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를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성적은 여느 때보다 훌륭하다. 타율 0.285 21홈런 20도루 54타점 107득점 112볼넷 OPS 0.885를 남겼다.

가장 놀라운 발자취는 100득점과 100볼넷 이상을 동시에 남겼단 점이다. 1916년 뒤 톱타자가 한 시즌 100득점 이상을 이룬 사례는 256번에 달한다. 2000년 뒤로 범위를 축소해도 62번에 이른다. 100볼넷 이상을 고른 경우는 그보다 훨씬 적다. 1916년 뒤 톱타자가 고지를 밟은 건 54번이다. 2000년 뒤로는 겨우 2번이다. 주인공은 2009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서 활약한 숀 피긴스(101볼넷)와 올해 추신수다.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100볼넷과 100득점 이상을 동시에 남긴 사례는 32차례 있었다. 이 가운데 6번은 리키 핸더슨의 발자취다. 2000년 뒤 두 기록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는 피긴스와 추신수가 유이하다. 2009년 피긴스는 101개의 볼넷을 고르며 114득점을 올렸다.

100볼넷과 100득점의 동시 달성은 전체 타순으로 범위를 넓혀도 희소성이 있는 기록이다. 스테로이드 시대가 막을 내리기 시작한 2008년 뒤로 이를 달성한 사례는 12차례밖에 없었다. 조이 보토(신시내티), 호세 바티스타(토론토 블루제이스), 앨버트 푸홀스, 마이크 트라웃(이상 에인절스), 프린스 필더, 미구엘 카브레라(이상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피긴스, 추신수 등 총 8명이 대기록을 썼다. 추신수가 타율, 홈런, 타점 등에서 크게 어필하지 못하고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리그 최상위급 타자로 인정을 받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매력은 볼넷과 득점 밖에서도 발견된다. 전체적인 ‘타자’로서의 능력이 돋보인다. 베이스볼레퍼런스닷컴이 집계한 공격 부문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Offensive WAR, oWAR)에서 추신수는 6.4로 전체 8위를 차지했다. 그보다 높은 oWAR을 남긴 선수는 트라웃(9.9), 카브레라(9.0), 앤드류 맥커친(피츠버그 파이어리츠, 7.5),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 오리올스, 7.0), 로빈슨 카노(뉴욕 양키스, 6.9), 맷 카펜터(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6.8), 조시 도날드슨(오클랜드 어슬레틱스, 6.5)이다.


[김성훈의 X-파일]추신수, 훌륭했던 창 아쉬웠던 방패① 추신수[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팬그래프닷컴 지표에 나타난 추신수의 가치도 다르지 않다. 팬그래프는 공격기여도 측정에서 타격능력(Batting)과 주루능력(Base Running)을 합산해 집계한다. 추신수는 주루에서 -0.6을 남기는데 그쳤으나 타격에서 40.9로 전체 7위를 기록했다. 타격에서 추신수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건 카브레라(67.9), 트라웃(61.5), 데이비스(51.4), 보토(46.0), 폴 골드슈미트(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44.7), 맥커친(41.8)뿐이다. 추신수의 타격은 범위를 2년(2012-13년)으로 확대한 결과에서도 64.7로 리그 11위다.


빼어난 타격을 앞세워 추신수는 팬그래프 기준 WAR(fWAR) 5.2,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WAR(bWAR) 4.2를 남겼다.


수비능력은 하향세?


그런 추신수에게도 올 시즌 아쉬움은 있었다. 수비다. 투수 출신으로 20세에 타자로 전향한 그는 유망주 시절부터 타구판단력이 다소 떨어진단 평을 들었다. 단점은 훌륭한 운동신경과 강한 어깨로 최소화됐다. 정확한 송구도 여기에 한 몫을 했다.


풀타임 첫해인 2008년 얼티밋 존 레이팅(UZR)과 런 세이브(DRS)는 각각 -3.1과 -4였다. 그 뒤 수비능력은 매년 향상을 거듭했다. 그 정점에 달한 시즌은 fWAR 커리어하이(5.9)를 기록한 2010년이다. UZR +6.3, DRS +5를 남겼는데 세부기록을 살펴보면 특징이 잘 드러난다.


UZR은 송구능력(ARM), 수비범위(RngR), 실책(ErrR)을 합산해 집계한다. 추신수는 -2.5의 RngR를 기록, 수비범위에서 적잖은 문제를 보였다. 하지만 ARM에서 +8.6으로 강한 어깨를 자랑했다.


DRS로 눈을 돌려보자. 수치는 송구에 의한 실점 저지(rARM), 호수비를 통한 실점 저지(rGFP), 리그평균대비 실점 저지(rPM)를 취합한다. 추신수는 rPM에서 -10에 그쳤으나 rGFP에서 +5를 남겼다. 슈퍼세이브를 적잖게 보였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백미는 +10을 기록한 rARM이다. 강하고 정확한 송구를 바탕으로 탁월한 실점저지 능력을 과시했다. 실제로 추신수는 그해 커리어하이에 해당하는 14개의 어시스트를 뽐냈다.


[김성훈의 X-파일]추신수, 훌륭했던 창 아쉬웠던 방패① 추신수[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그런 수비에 지난해부터 적신호가 켜졌다. UZR과 DRS는 각각 -16.7과 -12였다. 올해는 UZR -15.5 DRS -18이다. 수치가 모두 리그최하위 수준으로 급락했다.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수비범위의 급격한 감소, 송구능력 저하, 슈퍼세이브 실종이다.


UZR을 살펴보자. 추신수의 수비범위(RngR)는 지난해 -16.4, 올해 -16.2에 그쳤다. 송구능력(ARM)은 지난해 -1.2에 머물렀고 올해 +1.1로 소폭 올랐다. 리그평균대비 실점저지(rPM)은 각각 -11과 -16로 내리막을 걷는다. 송구에 의한 실점저지(rARM)는 지난해 -1에서 올해 +1로 소폭 올랐다. 하지만 호수비를 통한 실점저지(rGFP)는 지난해 0에서 올해 -3으로 떨어졌다.


텔레비전을 통해 보이는 추신수의 수비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를 놓치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펜스플레이 등 장타 대처에서도 무난한 모습을 보여준다. 문제는 잡기 어렵겠다 싶은 타구가 어김없이 안타로 연결된다는데 있다. 이는 다소 늦은 타구판단을 훌륭한 운동능력으로 커버하는 추신수의 플레이 스타일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만 30세가 넘으면서 순발력과 가속능력이 감소해 수비범위가 줄었을 가능성이 적지 않은 까닭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에 시간을 많이 할애해 체중이 소폭 오른 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물론 이는 다치지 않고 한 시즌을 보내기 위해 빚어진 일시적 현상일 수도 있다.


적잖은 세이버매트릭션들은 UZR과 DRS를 통한 수비능력 감소 증명에 3년의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 관점에서 2년 연속 마이너스를 남긴 UZR과 DRS는 아직 추신수의 수비를 모두 말해준다 보기 어렵다. 어느 팀 유니폼을 입던 추신수는 내년 시즌 코너 외야수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그곳에서 수비지표의 반등을 이끌어낸다면 수비 논란은 깔끔하게 종결될 것이다. 반대로 흐름이 변하지 않는다면 수비능력에 붙은 물음표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②편에서 계속


김성훈 해외야구 통신원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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