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김성훈의 X-파일]추신수, 훌륭했던 창 아쉬웠던 방패①

시계아이콘02분 3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김성훈의 X-파일]추신수, 훌륭했던 창 아쉬웠던 방패① 추신수[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AD


신시내티 레즈의 추신수가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를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성적은 여느 때보다 훌륭하다. 타율 0.285 21홈런 20도루 54타점 107득점 112볼넷 OPS 0.885를 남겼다.

가장 놀라운 발자취는 100득점과 100볼넷 이상을 동시에 남겼단 점이다. 1916년 뒤 톱타자가 한 시즌 100득점 이상을 이룬 사례는 256번에 달한다. 2000년 뒤로 범위를 축소해도 62번에 이른다. 100볼넷 이상을 고른 경우는 그보다 훨씬 적다. 1916년 뒤 톱타자가 고지를 밟은 건 54번이다. 2000년 뒤로는 겨우 2번이다. 주인공은 2009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서 활약한 숀 피긴스(101볼넷)와 올해 추신수다.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100볼넷과 100득점 이상을 동시에 남긴 사례는 32차례 있었다. 이 가운데 6번은 리키 핸더슨의 발자취다. 2000년 뒤 두 기록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는 피긴스와 추신수가 유이하다. 2009년 피긴스는 101개의 볼넷을 고르며 114득점을 올렸다.

100볼넷과 100득점의 동시 달성은 전체 타순으로 범위를 넓혀도 희소성이 있는 기록이다. 스테로이드 시대가 막을 내리기 시작한 2008년 뒤로 이를 달성한 사례는 12차례밖에 없었다. 조이 보토(신시내티), 호세 바티스타(토론토 블루제이스), 앨버트 푸홀스, 마이크 트라웃(이상 에인절스), 프린스 필더, 미구엘 카브레라(이상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피긴스, 추신수 등 총 8명이 대기록을 썼다. 추신수가 타율, 홈런, 타점 등에서 크게 어필하지 못하고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리그 최상위급 타자로 인정을 받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매력은 볼넷과 득점 밖에서도 발견된다. 전체적인 ‘타자’로서의 능력이 돋보인다. 베이스볼레퍼런스닷컴이 집계한 공격 부문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Offensive WAR, oWAR)에서 추신수는 6.4로 전체 8위를 차지했다. 그보다 높은 oWAR을 남긴 선수는 트라웃(9.9), 카브레라(9.0), 앤드류 맥커친(피츠버그 파이어리츠, 7.5),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 오리올스, 7.0), 로빈슨 카노(뉴욕 양키스, 6.9), 맷 카펜터(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6.8), 조시 도날드슨(오클랜드 어슬레틱스, 6.5)이다.


[김성훈의 X-파일]추신수, 훌륭했던 창 아쉬웠던 방패① 추신수[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팬그래프닷컴 지표에 나타난 추신수의 가치도 다르지 않다. 팬그래프는 공격기여도 측정에서 타격능력(Batting)과 주루능력(Base Running)을 합산해 집계한다. 추신수는 주루에서 -0.6을 남기는데 그쳤으나 타격에서 40.9로 전체 7위를 기록했다. 타격에서 추신수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건 카브레라(67.9), 트라웃(61.5), 데이비스(51.4), 보토(46.0), 폴 골드슈미트(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44.7), 맥커친(41.8)뿐이다. 추신수의 타격은 범위를 2년(2012-13년)으로 확대한 결과에서도 64.7로 리그 11위다.


빼어난 타격을 앞세워 추신수는 팬그래프 기준 WAR(fWAR) 5.2,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WAR(bWAR) 4.2를 남겼다.


수비능력은 하향세?


그런 추신수에게도 올 시즌 아쉬움은 있었다. 수비다. 투수 출신으로 20세에 타자로 전향한 그는 유망주 시절부터 타구판단력이 다소 떨어진단 평을 들었다. 단점은 훌륭한 운동신경과 강한 어깨로 최소화됐다. 정확한 송구도 여기에 한 몫을 했다.


풀타임 첫해인 2008년 얼티밋 존 레이팅(UZR)과 런 세이브(DRS)는 각각 -3.1과 -4였다. 그 뒤 수비능력은 매년 향상을 거듭했다. 그 정점에 달한 시즌은 fWAR 커리어하이(5.9)를 기록한 2010년이다. UZR +6.3, DRS +5를 남겼는데 세부기록을 살펴보면 특징이 잘 드러난다.


UZR은 송구능력(ARM), 수비범위(RngR), 실책(ErrR)을 합산해 집계한다. 추신수는 -2.5의 RngR를 기록, 수비범위에서 적잖은 문제를 보였다. 하지만 ARM에서 +8.6으로 강한 어깨를 자랑했다.


DRS로 눈을 돌려보자. 수치는 송구에 의한 실점 저지(rARM), 호수비를 통한 실점 저지(rGFP), 리그평균대비 실점 저지(rPM)를 취합한다. 추신수는 rPM에서 -10에 그쳤으나 rGFP에서 +5를 남겼다. 슈퍼세이브를 적잖게 보였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백미는 +10을 기록한 rARM이다. 강하고 정확한 송구를 바탕으로 탁월한 실점저지 능력을 과시했다. 실제로 추신수는 그해 커리어하이에 해당하는 14개의 어시스트를 뽐냈다.


[김성훈의 X-파일]추신수, 훌륭했던 창 아쉬웠던 방패① 추신수[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그런 수비에 지난해부터 적신호가 켜졌다. UZR과 DRS는 각각 -16.7과 -12였다. 올해는 UZR -15.5 DRS -18이다. 수치가 모두 리그최하위 수준으로 급락했다.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수비범위의 급격한 감소, 송구능력 저하, 슈퍼세이브 실종이다.


UZR을 살펴보자. 추신수의 수비범위(RngR)는 지난해 -16.4, 올해 -16.2에 그쳤다. 송구능력(ARM)은 지난해 -1.2에 머물렀고 올해 +1.1로 소폭 올랐다. 리그평균대비 실점저지(rPM)은 각각 -11과 -16로 내리막을 걷는다. 송구에 의한 실점저지(rARM)는 지난해 -1에서 올해 +1로 소폭 올랐다. 하지만 호수비를 통한 실점저지(rGFP)는 지난해 0에서 올해 -3으로 떨어졌다.


텔레비전을 통해 보이는 추신수의 수비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를 놓치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펜스플레이 등 장타 대처에서도 무난한 모습을 보여준다. 문제는 잡기 어렵겠다 싶은 타구가 어김없이 안타로 연결된다는데 있다. 이는 다소 늦은 타구판단을 훌륭한 운동능력으로 커버하는 추신수의 플레이 스타일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만 30세가 넘으면서 순발력과 가속능력이 감소해 수비범위가 줄었을 가능성이 적지 않은 까닭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에 시간을 많이 할애해 체중이 소폭 오른 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물론 이는 다치지 않고 한 시즌을 보내기 위해 빚어진 일시적 현상일 수도 있다.


적잖은 세이버매트릭션들은 UZR과 DRS를 통한 수비능력 감소 증명에 3년의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 관점에서 2년 연속 마이너스를 남긴 UZR과 DRS는 아직 추신수의 수비를 모두 말해준다 보기 어렵다. 어느 팀 유니폼을 입던 추신수는 내년 시즌 코너 외야수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그곳에서 수비지표의 반등을 이끌어낸다면 수비 논란은 깔끔하게 종결될 것이다. 반대로 흐름이 변하지 않는다면 수비능력에 붙은 물음표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②편에서 계속


김성훈 해외야구 통신원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