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류현진이 시즌 최종전에서 8패(14승)째를 떠안았다.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다. 선발투수로 나섰으나 4이닝 동안 2실점했다. 안타 8개와 볼넷 1개를 허용, 올 시즌 처음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류현진은 0대 2로 뒤진 5회 리키 놀라스코와 교체됐고, 다저스의 1대 2 패배로 시즌 8패를 기록했다. 종전 2.97이던 평균자책점도 3.00으로 올라 15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쳤다.
초반 많은 투구 수에 발목을 잡혔다. 총 투구 수는 76개.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51개였다. 비교적 정확한 제구를 뽐냈으나 정직한 승부로 적잖게 난타를 당했다. 류현진은 1회부터 대량실점의 위기를 맞았다. 선두 타자 찰리 블랙몬에게 볼넷을 내준 뒤 조시 러틀럿지, 토드 헬튼에게 연속안타를 내줬다. 무사 만루 위기를 류현진은 패스트볼을 앞세워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트로이 톨로위츠키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으나 마이클 커다이어와 놀란 아레나도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 후속 칼리 컬버슨은 내야땅볼로 돌려세웠다.
살얼음판 투구는 2회에도 계속됐다. 1사에서 상대 투수 제프 프랜시스에게 2루타를 맞았다. 이어진 블랙몬에게 좌전안타를 내줘 맞은 1, 3루 위기에서 류현진은 체인지업으로 러틀럿지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후속 헬튼마저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를 공 8개만으로 마무리한 류현진은 4회 추가 점수를 헌납했다. 컬버슨과 파체코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맞은 무사 2, 3루에서 블랙몬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계속된 위기를 류현진은 패스트볼로 넘겼다. 러틀럿지와 헬튼을 각각 투수 앞 땅볼과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만족과 거리가 먼 시즌 최종전이었으나 류현진은 총 192이닝으로 190이닝 이상을 소화해 이닝 옵션 계약에 따른 25만 달러를 추가로 받게 됐다. 다저스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류현진은 170이닝 소화 때부터 200이닝까지 10이닝 돌파 때마다 25만 달러를 받기로 했었다.
한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다저스는 동부지구 1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0월 4일부터 5전3선승제로 디비전시리즈를 치른다. 류현진은 10월 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3차전 선발투수 출격이 유력하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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