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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 AMOLED 패널 공급 다변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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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그동안 삼성전자 위주로 중소형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패널을 공급하던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 의존도를 줄이고 다른 스마트폰업체에 대한 AMOLED 패널 공급에 본격적으로 나설지 주목된다.


2일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엔가젯에 따르면 최근 모토로라는 스마트폰 신제품 모토X를 매주 10만개씩 생산하고 있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 뒤 처음 선보인 이 스마트폰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4.7인치 AMOLED 패널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외에 대만 및 중국 업체들이 AMOLED 패널을 일부 만들고는 있지만 양산 체제를 갖춘 곳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며 "모토X에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이 쓰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OLED 전문 매체인 OLED넷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과거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시절 AMOLED 양산 초기에 삼성전자 이외의 몇몇 업체에 AMOLED 패널을 공급했었다. 하지만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 시리즈가 성공한 뒤부터는 삼성전자에 독점적으로 공급을 해왔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이번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가 충남 아산에 짓고 있는 AMOLED 패널 신공장(일명 A3라인) 가동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해 초 착공해 이르면 올해 안에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됐으나 결국 해를 넘길 전망이다.


갤럭시S4의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해 패널 공급 과잉에 처하면서 공장 가동률에 대한 고민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신규 생산라인을 돌린다고 해도 가동률이 저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OLED넷은 "모토로라에 대한 삼성디스플레이의 AMOLED 패널 공급 물량은 비교적 소량이지만 이를 계기로 다른 세트업체에게도 본격적으로 AMOLED 패널을 공급한다면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 올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AMOLED가 차지하는 비중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은 액정표시장치(LCD)와 AMOLED가 양분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업체에서 AMOLED 패널을 탑재한 제품의 출시를 원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영향으로 다른 업체에 AMOLED 패널 공급을 거의 못하고 있던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번 모토로라와의 거래를 계기로 타 업체에게 공급이 활성화될 경우 모바일 분야에서 AMOLED의 점유율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중소형 AMOLED 패널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독보적인 입지도 더 오래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의 98%를 독점하고 있다.


관건은 삼성디스플레이와 모토로라 간의 이번 거래가 일시적인 것일지 아니면 삼성전자 의존도를 줄이고 공급처를 본격적으로 다변화하는 첫걸음일지다.


OLED넷은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AMOLED 생산능력과 기술·수율(생산효율)은 독보적"이라며 "중소형 AMOLED 페널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는 대만 AUO와 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를 비롯해 중국 BOE·티안마 등 후발주자들이 삼성디스플레이와 패널 공급 경쟁을 하고 있지만 가격 면에서 삼성디스플레이를 따라잡을 수 없어 시장 진입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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