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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 관심 부쩍 커진 해외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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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성과 긍정적 평가…지배구조 등엔 일부 부정적 시각도

삼성에 관심 부쩍 커진 해외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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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해외언론이 전 사업 영역에 걸친 사업 구조조정과 3세 후계구도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에 나선 삼성그룹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신경영 20주년을 맞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후계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분석 기사와 함께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역시 해외 주요 외신들의 지면에 연일 등장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즈(FT)개 대표적이다. 두 신문은 연일 삼성전자와 삼성그룹에 대한 기사를 내고 있다. 두 언론사 모두 이건희 회장이 "마누라 자식 빼고 모든 것을 다 바꿔라"라고 말한 1993년 신경영을 기점으로 삼성전자의 눈부신 성과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반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와 후계승계와 관련해선 비판적인 시각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오너 일가의 지분이 5%도 되지 않는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있는 점과 비자금 사건, 과거 이 부회장이 실패했던 e삼성 사례를 부각시키고 있다.


재계는 이같은 외신들의 부정적인 시선에 대해 한국식 오너 경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즈(FT)는 30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서 '삼성의 상속인 이재용이 투자자들의 시험대에 올랐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삼성그룹을 집중 조명했다.


FT는 수일전 아시아 지역의 가족경영 기업들을 보도하며 삼성전자에 대해 소개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신경영 20주년을 맞아 삼성그룹의 성과에 대해 소개하며 한국식 오너경영에 대한 비상한 관심을 보인 바 있다.


기사에 따르면 이 회장에 대해서는 대체로 우호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선대 이병철 회장이 한국의 대기업을 만들어 냈다면 이 회장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전자회사를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회장의 역할에 대해서는 다소 상반된 전문가 의견을 제시했다. 스탠퍼드 C 번스타인증권의 마크 뉴먼 애널리스트는 이 회장이 경영 일선에 직접 나서는 것이 아니라 막후 조종자로서의 역할을 자처해 투자자들이 회장의 경영 기여도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 놓았다.


쿼드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마르셀로 안 펀드매니저는 삼성은 애플 등 다른 기업과는 다르게 시스템화된 방법으로 전문가들이 의사 결정을 하는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삼성만의 오너 경영 체제를 이해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평가도 엇갈렸다. FT는 삼성전자와 애플과의 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점에 대해 이 부회장에게 공을 돌렸다. 지난 2007년 수석소비자책임자(COO)에 임명됐을때 한직이라는 평가였지만 애플 창립자인 스티브 잡스와 정기적으로 연락을 취하며 특허 소송전이 불거진 이후에도 애플에 부품을 공급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1년 스티브 잡스의 추모 행사에서 아시아 기업 경영자로는 유일하게 초대 받았다. 이와 함께 삼성 스마트TV가 아마존, 넷플릭스, 버라이즌 등 미국 유수의 콘텐츠 공급자와 폭넓은 관계를 구축하는데 있어서도 이 부회장이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주기적으로 교류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도 보도했다. 10년전 이 부회장이 전자상거래 사업에서 실패했다는 점을 두고 '실패한 경영자'로 낙인을 찍은 것이다. 이와 함께 오너 일가의 지분이 5%에 불과한데도 가족간 경영승계를 준비중인 삼성그룹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FT는 이 부회장에 대한 이같은 비판을 수차례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이 부회장 승진 당시에도 "20년 전부터 후계자 수업을 받아오며 경영권 승계가 유력하지만 초기 전자상거래 사업에서 실패한 전력이 있어 경영능력에 대한 검증이 되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삼성그룹은 이같은 외신들의 보도에 대해 의연한 반응이다. 평가 받을 것은 평가 받고 비판 받을 부분은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재계는 해외 언론들의 반응에 대해 이사회 중심의 미국 기업에서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것이 한국식 오너경영이라는 의견을 내 놓고 있다. 한국식 오너경영에서는 오너가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지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인사에 중심을 두고 실무 대부분은 전문경영인들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


삼성전자 역시 이 회장이 사업에 대한 큰 그림과 비전을 제시하면 전문경영인들이 전문화된 분야에서 최대한 성과를 내며 세계 최고의 전자회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해외 외신들이 삼성을 비롯한 한국 오너 기업들에 대해 다소 낮은 평가를 내리는 것은 한국식 오너 경영에 대한 이해가 다소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오너의 역할이 스마트폰이나 TV를 많이 팔아오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비전을 제시하고 전문경영인이나 이사회에서 결정하기 어려운 과감한 투자 결정을 하는데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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